[김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도로공사는 2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전까지 3연승을 내달렸다. 빠르게 치고 올라가며 상위권과의 간격을 좁혔지만 걱정이 있었다. 바로 국내 에이스 박정아의 부진이었다.
11월 11일 흥국생명전서 18득점을 했던 박정아는 이후 8점(17일 현대건설전), 12점(21일 KGC인삼공사전), 11점(24일 GS칼텍스전)에 그치더니 직전의 28일 AI페퍼스전에선 단 6점에 그쳤다.
좋지 않다보니 벤치로 불러들이는 일이 잦아졌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에이스인 박정아가 스스로 부딪쳐 이겨내도록 맡겼다.
경기전 김 감독은 "오늘은 에이스인 박정아를 살려볼 계획이다"라면서 "박정아에게 오늘은 못해도 안뺀다고 얘기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하라고 했다. 몸상태나 이런 부분들은 괜찮다. 오늘이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역시 에이스. 기대에 부응했다. 3세트 내내 풀타임을 뛴 박정아는 공격 포인트 15점에 블로킹 1개를 더해 16득점을 했다. 외국인 선수 켈시(26득점)에 이어 팀내 득점 2위. 공격 성공률도 51.7%로 매우 좋았다. 2세트 초반 기업은행에 리드를 내줬을 때 강타로 득점을 하며 빠르게 역전할 수 있게 하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드러냈다.
경기후 김 감독은 "박정아가 책임감이 있는 선수라 안된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믿고 기다리고 있다. 조금은 더 빨리 차고 올라오면 좋겠다"면서 "세터를 이윤정으로 교체하면서 이제 조금씩 맞아가는 것 같다. 앞으로 박정아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정아는 경기 후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래도 요 근래들어 제일 좋은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만족할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박정아는 "코트 안에 계속 있어야 볼도 많이 때리면서 분위기를 타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잘 안됐다"면서 "오늘은 코트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인지 볼도 많이 때리려고 했다"라며 좋아진 이유를 말했다.
역시 심적인 부담이 컸다. "안된다고 자꾸 생각하니 마음이 급했다. 공과 상관없이 나 혼자 앞이 잘 안보였다"는 박정아는 "오늘은 점수차도 좀 났고, 여유를 가지자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앞을 보고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4연승이 주는 자신감. "주위에서 우리팀을 슬로 스타터라고 말씀을 하신다. 이제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는 박정아는 "나도 오늘을 계기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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