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DJ 피터스의 한국행 가능성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피터스는 LA 다저스에서 오랫동안 담금질된 외야수 유망주로, 올해 메이저리그(MLB)에 첫 데뷔했다. 7월말 웨이버 공시 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타율은 1할9푼8리에 그쳤지만, 단 240타석 동안 1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파워를 입증했다. 피터스는 마이너리그 시절 2018년 29홈런을 비롯해 2017~2019년 3년간 79홈런을 때렸다. 주 포지션은 중견수지만, 외야 3포지션을 모두 맡을 수 있다. 뛰어난 운동능력에 기반한 폭넓은 수비범위와 홈으로 레이저빔을 꽂아넣는 강견도 일품.
다만 컨택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거포 잠재력이 크다곤 하지만, 빅리그 1년간 볼넷이 12개인 반면 삼진이 무려 82개였다. 마이너 성적을 봐도 3년간 150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549개의 삼진을 당했다. 볼넷 대 삼진 비가 1대4에 육박한다. 공수에서 이만한 툴을 지닌 외야수가 한국행을 노크하게 된 이유다.
MLB 트레이드루머스, 알 배트 등 현지 매체들이 피터스의 한국행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가장 주목한 것은 피터스의 젊음이다. 피터스는 1995년생으로, 내년 시즌 27세에 불과하다.
마이너 시절 장타력을 과시한, 수비력까지 갖춘 중견수 유망주라는 점에서 애런 알테어(NC 다이노스)나 짐 아두치(전 롯데)를 연상시킨다. 알테어(29세)나 아두치(30세)가 한국에 오던 나이보다도 어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알테어는 한국생활 2년간 타율 2할7푼5리 62홈런 19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0을 기록했다. 롯데 팬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피터스의 롯데 행이 결정될 경우 무엇보다 올해보다 넓어질 사직 외야에서 맡아야할 책임이 크다. 사직구장은 올겨울 외야를 넓히고, 펜스를 높여 한층 더 강화된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거듭난다. 다만 딕슨 마차도를 퇴출하고 데려오는 선수인 만큼, 타선에서의 무게감이 필요하다.
피터스의 계약이 롯데 외야에 끼칠 영향도 크다. 양날개를 맡은 전준우와 손아섭의 수비에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때문에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해 김재유 추재현 신용수 장두성 등 발빠른 선수들을 중견수로 번갈아 테스트한 바 있다. 여기에 유망주 고승민도 지난 11월말 전역, 중견수 경쟁에 합류한 상황. 전준우의 지명타자 혹은 1루수로의 활용 가능성도 생긴다.
또한 롯데는 올겨울 손아섭과 정훈, 두명의 내부 FA가 있다. 아직 두 선수 모두와 계약을 크게 서두르지 않는 눈치다. 하지만 피터스와의 계약이 확정될 경우 연쇄적으로 이들과의 계약여부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손아섭은 올해 최다안타 4위(173개), 타율 3할1푼9리 등 준수한 기록이 돋보이지만, OPS는 0.787에 그쳤다. 반면 정훈은 홈런 14개 포함 OPS 0.819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데다, C등급이라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 1억 5000만원만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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