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정상화'는 언제 이뤄질 수 있을까.
기업은행은 5일 열린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의 경기를 '대행의 대행' 체제로 치렀다.
지난달 21일 서남원 감독을 경질했고, 지난 2일에는 김사니 감독대행이 사의를 표했다.
내분이 표면화되면서 기업은행은 표류했다. 올 시즌 '서남원호' 시즌을 맞이했던 가운데 주장이자 주전 세터 조송화가 서 감독과의 갈등으로 무단 이탈했다. 당시 코치였던 김 대행도 팀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일도 함께 발생했다.
구단이 제시한 해결 방안은 서 감독의 경질. 지난달 20일 경기를 마치고 현대건설전을 마친 뒤 서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구단은 다음날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서 감독의 경질 사실과 윤재섭 단장 경질 사실을 알렸다. 그야말로 경질 통보부터 발표까지 주말에 일사천리로 이뤄진 일이었다.
반면 김 대행에게는 최대한 '예우'를 갖췄다.
서 감독과 조송화의 갈등 당시 김 대행은 13일 폭언을 당했다는 이유로 팀 떠났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대행은 "이탈이 아니다. 사표를 이야기했고,수리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16일 광주 AI페퍼스전에 복귀했다. '윗선'. 즉, 윤종원 행장이 지시가 있었다.
결국 서 감독과 김 대행의 갈등은 '무단이탈자'의 승리로 끝났다.
내분의 싸움에서는 이겼지만, 배구인까지 등을 돌리자 김 대행도 버티긴 어려웠다. 전임 감독에 대한 일방적인 폭로와 진실공방전이 이어지면서 6개 구단 감독은 김 대행과 경기 전후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뜻을 모았다. 한 팀의 사령탑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김사니 체제'는 3경기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두고 김 대행은 사의를 표했다.
서 감독 때와는 다르게 기업은행은 최대한 김 대행을 배려했다. 막 그만둔 만큼 '마음의 상처가 있을 수 있으니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는 이유로 계약 해지 등 사직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지 않은 것. 김 대행이 사의를 표하고 다시 경기를 치르기까지 이틀 밖에 시간이 없고, 그 중 하루는 주말이 있어 일 진행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토요일 통보-일요일 발표 때 이뤄진 서 감독 때와는 상반된 신중함이었다.
또한 '선수단 경기력 회복'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김 대행의 사의 및 안태영 대행 선임 사실에 대한 공지도 뒤로 밀렸다.
SNS를 통해 저녁 늦게 팬들에게 입장문을 내던 '열정'은 사라지고, "절차를 밟는 중"이라는 조심스러운 말이 반복됐다.
김 대행의 첫 사표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복귀가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치 계약에 있어서 그만두겠다는 의사가 있으면 막을 수 없는 노릇"이라며 "이번에는 김 대행도 확실하게 복귀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코치의 사의를 막을 수 있는 '윗선'밖에 없었다. 윤종원 행장은 해외 출장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공식입장은 주중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했다.
화성=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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