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바람을 타고, 수위 높은 드라마가 안방으로 밀려들고 있다.
'너를 닮은 사람'부터 '구경이',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그리고 '쇼윈도 : 여왕의 집(이하 쇼윈도)'지 최근 다수 드라마들이 일부 혹은 전체 19금 편성이라는 카드를 들며 다양한 화면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앞서 JTBC에서 'SKY캐슬'과 '부부의 세계'가 일부 회차를 제외하고 19금 편성을 선택했던 가운데, 수위 높은 화면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톡톡히 끌었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들은 이를 더 노골적으로 활용하며 화제성을 높이는 중이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첫회를 19금 편성하며 극중 하영은(송혜교)과 윤재국(장기용)이 처음 만난 그날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을 담아냈다. 서정적인 느낌의 로맨스 드라마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안방으로 '훅' 치고 들어오는 수위 높은 러브신에 놀랐고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첫회 19금을 택했던 또 다른 드라마 '쇼윈도'도 파격적인 신명섭(이성재)과 윤미라(전소민)의 위험한 관계와 베드신을 담아내며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방송가는 수위 높은 러브신뿐만 아니라 그로테스크한 설정 등으로 인한 19금 편성을 결정하기도 하는 중이다. 이영애가 파격적인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구경이'는 잔인하게 펼쳐지는 살인 장면과 이를 잡아내는 기괴한 분위기 등이 더해지는 등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본적 없는 화면을 안방에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광인병 발병을 다루고 있는 '해피니스'도 무삭제판을 티빙을 통해 따로 공개하는 등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19금 편성의 이유를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일 홍보 문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19금'이란 독특한 설정을 통해 관심을 부르고 있는 것. 안방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수위 높은 장면들을 그대로 전달한다는 점이 '여타 드라마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셈이다.
이 같은 바람은 OTT를 타고 확장돼 왔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선보여졌던 콘텐츠들이 그동안 국내 작품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위를 자랑했고, 이를 제약 없이 감상하던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 한국 내에서 선보여진 작품들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치정 멜로로 발전했고, 여기에 또 욕망과 관련한 이야기, 범죄 스릴러 등 다양한 소재로 확장되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19금만이 해답은 아니다.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는 '작품성'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기준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펜트하우스' 시리즈가 19금 편성으로 수위 높은 악행들을 차례로 보여주기는 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 '저급하다'는 반응이 얻었던 것을 생각하면 작품성이 부재한 높은 수위는 외면 받을 가능성도 크다.
앞으로도 19금을 표방한 작품들은 다수 등장할 예정. 드라마 관계자는 "OTT를 통해 이미 고수위와 고퀄리티 작품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TV매체도 제약과 제한에서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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