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는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의 부진이었다.
2019년 개막 후 한 달 반 만에 퇴출당한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대체 외인타자로 KBO리그에 데뷔한 터커는 중장거리형 타자임을 입증했다. 당시 95경기에서 111안타를 때려냈는데 30%에 가까운 33개의 2루타를 생산했다. 장타율 4할7푼9리.
재계약에 성공한 터커는 2020년 구름 위를 걸었다. 142경기를 뛰면서 타율 3할6리 166안타 32홈런 113타점 100득점, 장타율 5할5푼7리를 찍었다. 특히 타이거즈 외인 타자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소속 선수의 30홈런-100타점 달성 기록은 역대 통산으로 따져도 6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매 시즌 지표가 좋아지는 터커에게 2021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이 부푸는 건 당연했다. 특히 터커는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 비 시즌 기간 웨이트 훈련에 매진해 '벌크 업'을 이루고 돌아왔다. 여기에 지난해 지명타자로 전환해 타격왕에 등극했던 최형우와 부활한 '타이거즈 최다 홈런 주인공' 나지완으로 구성될 클린업 트리오는 타팀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터커의 방망이는 무뎠다. 개막 이후 한 달간 0.235에 그쳤던 타율을 5월과 6월 초까지 0.278까지 끌어올렸지만, 더 이상의 반등은 없었다. 결국 6월 말 1군에서 말소됐다. 터커의 부진은 1루 수비에 대한 부감감과 타격 부진에 따른 자신감 하락이었다.
그 과정에서 최형우가 시즌 초반 '안과 질환'으로 팀에서 이탈했고, 나지완도 잦은 부상 탓에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자 KIA는 심각한 장타력 부재에 빠지고 말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터커의 타격 그래프를 상승 곡선으로 바꾸려고 애를 썼다. 계속된 부진에도 계속해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터커는 장타를 떠나서 타격 밸런스 붕괴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타이거즈 최고의 외인 타자의 급추락에 브레이크는 걸지 못했다.
외인 타자 교체도 KIA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장정석 신임 단장과 전력기획팀에서 이미 짜여진 리스트에서 적임자를 찾아내야 한다. 다만 현장의 목소리도 듣지 않을 수 없다. 장 단장은 김종국 신임 감독과 전력향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이 원하는 외인타자 스타일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확고했다. 무조건 '외야수'로 올인이다. 김 감독은 "외야수가 돼야 할 것 같다"며 "현재 전력으로는 중견수가 최적이다. 다만 외인으로 중견수가 올 경우 수비력도 겸비해야 한다. 코너 외야수로 뽑을 경우에는 장타력이 갖춰진 외인 타자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좀 더 단장님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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