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남녀 14개팀 사무국장들이 모여 배구계 현안을 논의하는 실무자회의가 열렸다. 이날 모든 실무자가 모인 가운데 IBK기업은행 사무국장은 지각 참석했다. 평소 구단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던 기업은행 사무국장은 이날 입을 닫았다고 한다. 회의 내내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숙인채 자료만 검토했다는 것이 복수의 배구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불과 한 달여 전 서남원 전 감독과 불화를 보인 세터 조송화의 무단 이탈과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회 회부, 김사니 코치의 항명성 이탈에 이은 감독대행과 타팀 감독 악수 거부, 사임까지…. 프런트의 위기관리능력 부재에서 사태가 더 커진 경향이 없지 않다.
기업은행은 새 감독을 뽑기 위해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배구인의 추천은 실패했다. 팀 내에서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던 김우재 전 감독이 나간 뒤 기업은행장과 같은 고교 출신인 배구인이 감독을 추천했지만 선수단 관리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박기주 한봄고 감독 내정'이라는 한 인터넷 매체의 허위사실 보도에 배구인들이 술렁였지만, 구단주가 직접 나서 해명했다. "구단에서 (박기주 감독에 대해) 거론된 적도 없다하는데 왜 이런 잘못된 소문이 나는지 모르겠다. 아니라고 해명도 했다 한다."
다시 공석이 된 기업은행 감독, 이젠 정치권 줄을 잡고 감독 후보가 내려온다는 것이 복수의 관계자 전언이다. 보통 상식적인 구단이라면 프런트에서 감독 후보 리스트와 자료를 취합해 구단주의 재가를 받는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톱 다운' 방식으로 실패를 맛봤음에도 비상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책은행이 가장 잃지 말아야 할 신뢰는 바닥을 쳤고, 모든 것이 비상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복수의 관계자들은 "감독 선임 건을 실무책임자인 사무국장이 빠진 채 단장 이상의 관계자가 직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업은행에는 현 사태를 빠르게 봉합할 수 있는 사령탑이 필요하다. 훈련 중 선수들이 꾸지람을 들어도 인정할 수 있고, 선수들간 보이지 않는 파벌을 정리하거나 품고 '원팀'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 절실하다.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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