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개인 통산 280승을 넘긴 투수는 총 31명이다. 그중 미국야구 명예의전당(HoF, Hall of Fame)에 오르지 못한 선수는 단 4명 뿐이다. 그중 한때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불리던 선수가 있다.
명예의전당 베테랑위원회는 6일 새롭게 헌액될 회원 6명을 발표했다. 벅 오닐, 버드 파울러, 미니 미노소, 길 호지스, 짐 코트, 토니 올리바 등 6명이 새롭게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베테랑위원회의 헌액은 미국야구기자단(BBWAA) 투표와는 별개다. BBWAA는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투표에 리스트업되며, 헌액 기준은 75% 이상의 지지다. 매년 5%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탈락, 10번의 기회 중 헌액에 실패해도 탈락이다. 반면 베테랑위원회는 16명의 위원 중 12명(75%)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오닐과 파울러는 최근 MLB 역사에 편입된 니그로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미노소는 최초의 쿠바 출신 메이저리거로 유명하다. 길 호지스는 브루클린 다저스의 영웅, 토니 올리바는 3차례 타격왕을 수상한 미네소타 트윈스 원클럽맨이다.
눈에 띄는 이름은 코트다. 코트는 샌디 쿠팩스와의 1965년 월드시리즈 맞대결로 유명한 레전드 투수다. 개인 통산 283승을 올려 MLB 통산 다승 31위에 올라있다.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16번이나 수상한 수비의 달인이기도 하다.
이제 통산 280승을 넘긴 투수 31명의 투수 중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는 단 4명 남았다. 이중 바비 매튜스(297승)와 토니 뮬레인(284승)은 19세기 선수다. 20세기 이후 선수는 야구선수로서의 업적보다 팔꿈치 내측 인대 수술로 후세에 이름이 남은 토미존(288승), 그리고 통산 다승 9위에 빛나는 로저 클레멘스(354승) 뿐이다.
클레멘스는 기록만 보면 첫 턴에 명예의전당 입성이 가능했던 선수다. 354승 외에도 리그 MVP 1회, 사이영상 7회, 올스타 11회, 4916⅔이닝, 삼진 4672개 등 이정표는 차고도 넘친다. 한때 역사상 최고의 투수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약물 논란'이란 치명적인 걸림돌을 넘지 못하고 있다. 클레멘스는 같은 처지인 배리 본즈와 함께 내년 1월 22일 2022 명예의전당 발표가 기자단 투표를 통해 입성할 수 있는 마지막 10번째 기회다. 지난해 두 선수는 61% 가량 지지를 받으며 탈락한 바 있다.
이번 투표 대상자 중 약물 스캔들 주요 관련자는 두 선수 외에도 매니 라미레스, 게리 셰필드, 새미 소사, 앤디 페티트,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이비드 오티스 등이 있다. 로드리게스와 오티스는 첫 도전이다. 마크 맥과이어처럼 결국 명예의전당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경우도 있지만, 2016년 마이크 피아자처럼 기어코 입성에 성공한 선수도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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