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비싼 수업료를 내고 치른 리빌딩 시즌, 성과는 분명했다.
2021시즌을 통해 정은원(21), 하주석(27)이 내야 키스톤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3루수 자리 역시 노시환(21)이 입지를 굳혔다. 안방마님 최재훈(32)도 FA 계약으로 붙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수 년간 꾸준했던 최재훈과 이제 전성기에 접어든 하주석, 20대 초반인 정은원, 노시환을 보면 한화 내야는 한동안 걱정을 덜어도 될 듯 하다.
이제 남은 자리는 1루수 단 하나다. 2020시즌 김태균의 은퇴 결정 후 한화는 여러 선수를 1루에서 실험했다. 리빌딩 첫 해인 올 시즌엔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가 1루를 맡았지만, 타격 부진 속에 중도 퇴출됐다. 이후 1루는 다시 무한경쟁의 장이 됐다.
힐리를 제외하면 올 시즌 1루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선수는 이성곤(29)이다. 34경기 283이닝 동안 1루수 글러브를 끼었다. 힐리의 대체 선수였던 에르난 페레즈가 20경기 199이닝, 노태형(8경기 61이닝), 이성열(7경기 64이닝), 박정현(7경기 52이닝), 조한민(6경기 43이닝)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페레즈는 한국을 떠났고, 이성열은 은퇴, 조한민은 상무에 입대하면서 내년 시즌에 볼 수 없다. 외부 보강 변수를 제외할 때 현 시점에선 이성곤이 1루수 자리를 채울 유력 주자다.
다만 이성곤이 1루수로 주전 자리를 굳히기 위해선 새 시즌 증명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성곤은 앞서 두산, 삼성 시절에도 1루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지만 수비 불안이 지적된 바 있다. 수비 범위가 좁고 실책이 많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올 시즌 실책은 4개로 페레즈에 비해 적은 편이었지만, 출전 경기수나 이닝을 따져보면 완벽이란 수식어를 붙이기엔 어려웠다.
새로운 경쟁자도 등장한다.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로 군복무를 마친 변우혁(21)이 주인공. 고교 시절부터 1루수로 활약했고, 타격 면에서도 이성곤과 비슷한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점에서 경쟁 선상에 오를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들 외에도 다양한 자원을 실험하며 경쟁 분위기를 달굴 눈치. 수베로 감독은 "내-외야 유틸리티인 김태연(24)은 1루와 3루 모두 커버 가능한 선수다. 노시환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며 "내년 스프링캠프 기간엔 3~4명의 선수가 1루를 놓고 경쟁 선상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내년 초반 한화의 1루 경쟁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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