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조직의 독특한 혈관 구조인 고 내피 세정맥(HEV)이 위암 면역 상태를 구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국내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는 위암은 환자 20~30%만 면역항암제에 치료 반응을 보인다. 항암면역 반응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킬러세포인 T세포 존재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암 조직 내 T세포의 양에만 초점을 맞춰 왔으며 T세포 침윤 패턴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전홍재·김찬 교수팀은 위암 진단 후 수술 받은 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위암 조직 내의 T세포 침윤 패턴과 고 내피 세정맥을 분석해 T세포 침윤 후 위암 조직 내부의 면역반응을 크론 유사 림프구 반응(CLR), 종양 주변 부위 림프구 반응(PLR), 종양 내부 림프구 반응(ILR)의 세 가지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고 내피 세정맥 주위에 CD8 T세포와 CD4 T세포가 집중적으로 밀집되어 있고, 면역 자극 유전자가 현저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T세포가 암세포 공격을 위해 종양 내부로 침투할 때 고 내피 세정맥이 진입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고 내피 세정맥이 많은 위암일수록 T세포 침윤 패턴에 관계없이 수술 후 재발률이 낮고, 전체 생존기간도 길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고 내피 세정맥이 많을수록 면역학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위암 치료에도 좋은 예후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홍재 교수는 "고 내피 세정맥(HEV)이 많은 위암 환자일수록 면역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향후 면역항암치료에 잘 반응하는 위암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찬 교수는 "고 내피 세정맥은 면역세포가 암세포 침투하기 위한 진입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한만큼 진입로를 늘리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면역항암치료의 내성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 면역항암치료학회(SITC)의 공식학술지인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13.751) 최신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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