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10.1초였다.
경기 내내 10여점 차로 뒤지던 창원 LG가 경기 막판, 무서운 집중력으로 연속 득점을 쏟아 부으며 73-73까지 따라왔다. 어마어마한 반전 드라마가 탄생하는 듯했다. 서민수의 동점골이 터진 뒤 LG 홈구장인 창원실내체육관은 환호성으로 들끓었다. 여기서 KT의 마지막 작전타임.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공격권을 가진 KT에서 누가 공을 잡을 지. 하지만 알고도 막지 못했다. 수원 KT의 에이스 허 훈이 종료 2.2초를 남기고 결승 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12년 만에 8연승을 선사했다. LG의 선수들이 땅을 쳤다.
KT가 12년 만에 8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KT는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LG의 막판 대추격을 허 훈의 활약으로 막아내며 75대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최근 8연승을 달성하며 1위 독주 페이스를 이어갔다. KT가 8연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딱 12년 만이다. 당시 부산을 연고지로 쓰던 KT는 12월 9일 KT&G(KGC 전신)전부터 26일 삼성전까지 8연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1승을 더해 9연승으로 팀 최다연승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새로운 팀 기록에 도전해볼 기세다.
경기 초반 허 훈의 활약이 빛났다. 경기전 LG 조성원 감독은 KT 에이스 허 훈의 수비 방법에 관해 "허 훈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다. 우리가 준비한 스위치 디펜스를 잘 걸어주고 미스매치 상황 때는 트랩 디펜스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를 이기기 위해 허 훈을 막아야 한다는 건 모든 상대팀 감독들이 아는 사실이다. 조 감독 역시 허 훈을 막을 준비를 하고 나왔다.
하지만 조 감독의 계획은 이뤄지지 못했다. 1쿼터 시작 직후 KT는 양홍석의 턴오버가 나온 뒤 LG 변기훈에게 기습적인 3점포를 허용했다. 초반 분위기가 잠시 LG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여기서 허 훈이 나섰다. 연속 4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허 훈이 1쿼터에 9점을 넣은 덕분에 KT는 26-19로 기선을 잡을 수 있었다. 물론 14-4의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위도 KT의 리드에 큰 원동력이었다.
리바운드의 우위와 허 훈의 활약에 힘입은 KT는 4쿼터까지 67-55로 앞서며 무난하게 승리를 달성하는 듯 했다. 하지만 LG가 뒷심을 발휘했다.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4쿼터 중반부터 KT의 득점을 막고, 무려 연속 13점을 쏟아부었다. 아셈 마레이와 이관희의 활약이 빛났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KT에는 허 훈이 있었다. 10.1초를 남기고 이어진 공격에서 허 훈이 LG 골밑을 파고들어 기어코 결승골을 성공했다. LG는 2.2초를 남기고 이관희가 돌파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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