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홍창기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출루왕이라는 타이틀을 따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타이틀이라 힘겨운 경쟁을 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189표를 획득해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63표)에 이은 전체 2위로 골든 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홍창기 본인은 물론 LG에게도 쾌거가 아닐 수 없다. LG가 키워낸 골든글러브 수상자이기 때문이다.
LG는 항상 옆집인 두산 베어스와 비교가 됐다. 특히 두산이 '화수분 야구'의 대표적인 팀으로 선수 육성을 잘하는 팀으로 인식이 돼 있는데 비해 LG는 육성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LG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 이후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많았다.
최근엔 LG가 배출한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별로 없었다. 최근 10년을 보면 박용택이 2012년과 2013년, 2017년 수상했고, 이병규가 2013년 지명타자로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김현수가 외야수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병규는 1997년 입단이고, 박용택은 1998년 입단이다.
2000년 이후 입단한 LG 선수 중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는 이대형이 유일했다. 2003년 LG에 입단한 이대형은 2007년 도루왕에 오르며 외야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었다.
2000년대에 골든 글러브를 받았던 신윤호(1994년 입단, 2001년 수상) 조인성(1998년 입단, 2010년 수상) 이병규 박용택 등은 모두 1990년대 입단했던 선수들이다.
홍창기는 2016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했고, 일찌감치 경찰에 입대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입단했던 2016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했던 홍창기는 2017년 경찰 시절 타율 4할1리를 기록하며 LG의 차세대 외야수로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주전 외야수 이천웅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자 자신의 장기인 출루 능력을 마음껏 보이며 주전자리를 꿰찼고, 올해는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2푼8리, 출루율 4할5푼6리로 1994년 이종범 이후 역대 두번째로 톱타자 출루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LG에서도 이제는 선수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됐다. LG는 올시즌 타격 부진에 시달린 탓에 문보경 이재원 이영빈 등 2군에서 뛰던 유망주들이 대거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이들 중 홍창기를 이을 LG의 육성 성공사례가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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