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대적 투자에 앞서 '고객경험 확대'라는 방향성을 정하고, 주력 사업 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가전과 모바일 사업 부서를 통합하고 고객경험을 감당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생활가전(CE)과 IT·모바일(IM) 사업을 통합한 '세트(완성품) 부문'의 명칭을 'DX(Digital Experience) 부문'으로 변경했다. DX부문은 VD(Visual Display), 생활가전, 의료기기, MX(Mobile eXperience), 네트워크 등의 사업부로 구성된다. MX사업부는 기존 무선사업부의 변경된 명칭이다. MX 사업부 내 GDC(Global Direct to Consumer) 센터도 온라인 중심의 온라인 비즈 센터로 재편했다.
사업부 명칭 변경은 미래지향 가치를 반영하는 동시에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철학을 투영시킴으로써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다각화하는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 결정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조직개편과 사업부 명칭 변경을 계기로 제품 위주의 경영 전략이 아닌 연결성 및 소비자의 새로운 고객경험 확대, 사물인터넷·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 신성장 분야 모두 기기 간의 연결성이 주요 경쟁력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사물인터넷 기반의 'MDE'(Multi Device Experience)를 강조하면서 관련 생태계를 넓혀왔다. MDE는 모바일과 가전·TV 등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자는 취지의 삼성전자 내부 프로젝트로, 최근 조직 개편 및 명칭 변경도 이런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변화의 중심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 부회장은 몇 년 전부터 전 세계 글로벌 AI센터 6곳을 마련하는 등 AI와 사물인터넷 등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를 해왔으며, 뉴삼성의 중심으로 활용할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올해 임원인사를 통해 관련 분야에서 능력을 보인 인재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등 인재경영도 나섰다.
DX부문의 경우 부회장으로 승진한 한종희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는 단일 CEO 체제로 전환됐다. 한종희 부회장은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의 기조연설을 통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연결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풍요로운 일상에 도움을 주는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객경험 최우선'이라는 키워드를 미래비전으로 내세우며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방향성이 정해진 이상 우선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의 결합을 통한 고객 만족도 확대를 비롯해 메타버스·로봇 등 미래사업의 투자 확대 및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경영지원실 내에 공급망 인사이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세계 각국이 자국 위주로 공급망을 재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전담 조직을 만들어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인수·합병(M&A)과 유망 기업 투자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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