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주장? 내년에도 제가 할 것 같아요. (야시엘)푸이그? 제가 잘 품어야죠."
키움의 전현직 레전드들이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KBO리그 역사상 최연소 주장. 22세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8년차' 외국인 선수의 존재감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키움은 2012년 이택근 이후 외부 FA 영입이 없는 팀이다. 때문에 나성범 박건우 김재환을 비롯한 대형 FA들의 행보를 두고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요즘에도 FA 관련 주목은 받고 있지 못하다.
대신 외국인 선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왕년의 '류현진 절친',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재능이었던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한 것. 이정후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은 가는 곳마다 푸이그 관련 소감을 이야기하는 처지가 됐다.
'최연소 주장' 김혜성 역시 예외가 아니다. 김혜성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이자 키움에겐 유격수 부문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전성기 시절 '야생마'로 불리던 푸이그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빅리그에서만 132홈런을 쏘아올렸고, 첫해 신인상 2위에 이어 2014년에는 리그 올스타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쿠바 악동'이란 말처럼 인성에서 문제를 보였다. 상대의 벤치클리어링을 유도하는 일은 예사였고, LA 다저스를 떠난 뒤엔 음주운전과 가정폭력, 성폭행 논란 등 사생활 문제까지 줄줄이 터졌다.
이에 대해 고형욱 키움 단장은 "젊은 시절과 지금의 푸이그는 완전히 다른 선수다. 직접 만나본 결과 가정에도 충실하고,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 큰 무대(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강한 선수인만큼 우리 선수단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시상식에 앞서 짧은 인터뷰에서 "악동? 딱밤 한대 때려서 잡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 만난 김혜성은 수상의 감격과 더불어 보다 차분하게 자신의 속내를 풀어냈다.
"유명한 선수가 우리 팀 외국인 선수로 오게 되서 기쁘다. 그래도 메이저리거니까, 아마 배울게 참 많지 않을까. 가능하면 대화를 많이 하고 싶다."
이정후의 생각도 같았다. 제리 샌즈 이후 2년간 모터, 러셀, 프레이타스, 크레익 등 외국인 타자들이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상황. 이정후는 "푸이그가 잘했으면 좋겠다. 류현진 선배를 통해 보던 선수를 실제로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웃은 뒤 "스페인어를 좀 배울까 싶다. 푸이그의 모든 것을 뽑아먹겠다. 적응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혜성은 '푸이그 영상 좀 찾아봤나'라는 질문에 "안 찾아봐도 푸이그 멋진 플레이는 머릿속에 다 있다. 그만큼 유명한 선수"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크레익이나 프레이타스도 기록은 좋지 못했지만 열심히 했다. 내년에 두 선수도, 푸이그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어?든 우리 팀에선 제가 먼저 뛰었으니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 주장으로서 푸이그가 다가오면 잘 품어주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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