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배리 본즈는 내년 1월 중대한 고비를 맞는다. 명예의 전당 입성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 결과가 내년 1월 21일(한국시각) 발표되기 때문이다.
은퇴 후 10년이 경과한 본즈에게는 이번이 명예의 전당 헌액 마지막 기회다. 득표율 커트라인 75%를 넘지 못하면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영원히 들어가지 못한다. 지난 10년간 본즈의 명예의 전당 자격과 관련해 논란이 일어난 것은 스테로이드 스캔들 때문이다.
최근 3년간 BBWAA 득표율이 59.1%→60.7%→61.8%로 매년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커트라인과는 거리가 있다. 이번에는 '동정표'가 조금은 더 몰릴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ESPN은 지난 12일 본즈의 통산 기록과 관련해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게재했다.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스가 활용하는 성적 예상 프로그램인 ZiPS의 예측치를 인용했다.
ZiPS에 의하면 본즈는 2001년 23개의 홈런을 칠 것으로 예측됐다. 오차 범위는 ±2~3개였다. 그러나 그해 본즈가 실제 친 홈런은 73개로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BALCO(베이에이리어연구소)로부터 약물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진 2001~2004년까지 4년 동안 본즈는 209개의 홈런을 때렸다. ZiPS의 예측치는 66개였다. 약 3배를 더 날린 것이다.
팬그래프스는 ZiPS의 예측에 따라 본즈가 개인통산 551개의 홈런을 치고 은퇴했을 것으로 봤다. 약물 도움이 없었다면 600개 고지도 넘지 못했을 것이란 계산이다. 그러면 통산 홈런 순위는 15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본즈는 2007년까지 현역으로 뛰며 762홈런을 쳐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섰다.
ESPN은 '본즈가 실제보다 1년 일찍 은퇴했을 것이란 추측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약물 도움으로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본즈는 1999년부터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부터 홈런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로 설명된다. 2000년 36세의 나이에 49홈런으로 그때까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본즈는 2001년 73홈런을 날렸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연속 40개 이상을 더 때려냈다.
빅리그에 데뷔한 1986년부터 1999년까지 14시즌 동안 445홈런을 날린 본즈는 약물 효과가 본격 나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시즌 동안 317홈런을 추가했다.
본즈가 만일 약물의 도움없이 순수하게 활약상을 이어갔다면 비록 홈런 기록은 세우지 못했어도 명예의 전당에는 자격 첫 해에 헌액됐을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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