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수들에게 너무너무 미안하다. 몸둘바를 모르겠다."
4연패를 당했지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남자부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우리카드는 5연패를 탈출했지만, 현대캐피탈은 4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1득점을 따낸 허수봉을 앞세워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최민호(12득점) 박상하(11득점) 문성민(10득점) 등 베테랑들이 뜨겁게 타올랐고, 김선호(8득점)도 뒤를 받쳤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외국인 선수의 유무가 승부를 갈랐다.
최태웅 감독은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잘 뽑아서, 관리를 잘해서 어린 선수들이 더 탄력을 받게끔 만들어줘야하는데, 내가 그걸 잘 못한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현대캐피탈은 젊은 팀이다. 박경민 김선호 허수봉 김명관 등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영건이다. 이날 최태웅 감독은 히메네즈 대신 홍동선까지 선발로 기용, 더욱 라인업의 나이를 낮췄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라 굴곡은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의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 버텨주고 있는데,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문성민 최민호 박상하 등 고참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감독으로서 더 미안하다. 파괴력 있는 외국인 선수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 어떡하겠나. 내가 더 노력해서 연구하는 수밖에."
세터 김명관에 대해서는 "패턴 플레이를 바꾸다보니 조금 흔들렸던 거 같다. 주전 세터가 흔들리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제 적응 단계다. 1세트에 잠깐 바꿔준게 경기를 밖에서 좀 보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허수봉은 우리카드 알렉스에 맞서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했다. 최태웅 감독은 "올시즌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지만, 앞으로 현대캐피탈의 주인공이 될 선수"라고 강조했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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