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최소 500억원 이상. 올시즌 FA 외야수 5명에게 책정된 금액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올겨울 스토브리그는 KBO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FA 시장에 나온 외야수는 총 6명. LG 트윈스 박해민(4년 60억)을 시작으로 NC 다이노스 박건우(6년 100억) 두산 베어스 김재환(4년 115억) LG 김현수(4+2년 115억)의 계약이 잇따라 쏟아져나왔다. 김현수의 경우 기본 4년 90억원에 일정 옵션만 달성하면 2년 25억원의 계약이 자동으로 추가되는 형태다.
4명의 총액을 합치면 390억원. 4명 중 3명이 100억원을 넘긴 메가톤급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나성범 역시 계약기간과는 별개로 100억원을 넘기는 계약을 맺을 것이 확실시된다. 역대 FA 최고액인 양의지(125억원)를 넘기는 총액이 나올지가 관심거리일 뿐이다.
이 와중에 마지막 FA 외야수인 손아섭만 조용하다.
손아섭은 매년 꾸준한 활약을 덕목으로 삼아온 선수다. 시즌의 일정 구간을 잘라보면 부진할 때도 있지만, 시즌 말미에 돌아보면 인상적인 기록을 남긴다. 올시즌 역대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최소 경기(1636경기)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원동력이다.
올해도 시즌초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최종 성적은 타율 3할1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787이었다.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로 롯데의 테이블 세터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냈다. 최다안타 4위(173개)로 '타격 기계'의 면모를 보여준 것은 덤.
26홈런을 쏘아올린 2018년을 기점으로 장타력이 다소 하락했다. 손아섭은 42도루를 기록한 2016년, 롯데 역사상 유일한 도루왕을 차지한 경력도 있다.
하지만 손아섭을 1순위로 점찍은 팀은 없었다. 각 팀의 예산은 한정돼있다. 새로운 계약이 발표될 때마다 손아섭의 입지가 줄어드는 이유다.
원 소속팀 롯데와의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롯데는 FA 선수의 과거가 아닌 미래 활약에 대한 기대치가 금액으로 나타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4년전 98억원의 역대급 계약을 안겨준 만큼, 그간의 공헌도에 대한 보답은 충분하다는 것. 반면 손아섭 측은 가능한 긴 계약을 원하고 있다. 손아섭으로선 타 팀의 참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 FA 계약 당시 손아섭은 마지막 해 연봉을 5억원으로 맞췄다. 다분히 2번째 FA 계약시의 이적 가능성을 고려한 계약이다. 그 노력이 보답받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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