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흥국생명이 생애 첫 여자배구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에게 데뷔전 패배를 안겼다.
흥국생명은 1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3, 25-22, 25-)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와 자가격리를 거친 김호철 감독은 지난 16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는 경기전 "처음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땐 당황했지만, 빨리 수습해서 더이상의 나쁜 얘기가 나오지 않게 잠재워야한다는 배구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돌아왔다"면서 "이 팀의 문제점은 서로 뭉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수단을 수습하는 건 내가 할 일이고, 외적인 부분은 구단에서 잘하시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내가 잘하는 것부터 하겠다"며 김하경 이진과의 원포인트 레슨 소식도 전했다.
두 팀은 매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처에서의 해결사 차이가 느껴졌다. 캣벨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연신 기업은행 코트를 맹폭한 반면, 푸에르토리코 여름리그 이후 개인훈련만 해온 산타나는 아직 몸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원래 포지션인 라이트로 돌아간 김희진이 17득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승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범실을 쏟아내며 기업은행에게 기선을 제압당했다. 4-9, 8-11로 밀렸다. 하지만 1세트에만 14득점을 올린 캣벨의 맹폭이 빛났다. 캣벨은 세트 중반 이후 팀 공격을 도맡으며 14-13 첫 역전을 이뤄냈고, 이후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기업은행은 김수지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19-20까지 따라붙었지만, 캣벨의 3연속 득점을 막지 못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2세트 초반 김미연과 정윤주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세트 중반 이후에는 김채연 이주아의 블로킹이 살아났고, 막판에는 표승주의 서브 범실과 김미연의 서브에이스를 주고받으며 리드를 지켰다. 해결사는 역시 캣벨이었다.
3세트 역시 일진일퇴의 공방. 흥국생명은 초반 기업은행 김희진을 막지 못해 분위기를 내줬지만, 이날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한 캣벨과 김미연, 정윤주 삼각편대가 반격하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뤘다. 신연경과 도수빈-박상미의 수비 대결도 치열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막판 기어코 23-23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다. 27-27에서 캣벨의 스파이크가 터졌고,
적지않은 내홍을 겪었지만, 김호철 신임 감독을 맞이하는 기업은행 홈팬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방역 정책에 따라 판매된 화성체육관 정원의 50%(1576석)가 모두 매진됐다.
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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