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친한 동생(김호철 감독) 응원왔다. 여자배구 만만치 않을걸?"
18일 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올시즌 3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화성체육관.
'호랑이'에서 소방수로 거듭난 김호철 감독의 기업은행 사령탑 데뷔전 현장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페퍼저축은행의 '할바리니' 김형실 감독이다.
김형실 감독은 2012 런던올림픽 4강에 빛나는 여자배구의 거목이다. 1951년생으로 올해 나이 70세, '노장'으로 분류되는 김호철 감독(66)보다 4살 위다. 두 사람은 한양대 시절부터 선후배로 정을 쌓아왔다. 지도자 시절은 물론 평소에도 자주 만나는 절친한 관계다.
김형실 감독은 시즌 중임에도 타팀 경기를 방문한 것에 대해 "나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여유를 주고 있다. 15패 했어도 아직 기가 죽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슈퍼 꼰대'인데, '꼰대 동생'이 와서 반갑고 다행이다. 외롭지 않다"면서도 "(김호철 감독이)여자배구가 만만치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김호철 감독은 "형님(김형실 감독)은 워낙 저랑 친한 사이다. 아무래도 여자 팀에 경험도 많고, 노하우가 있으신 분 아닌가"라면서도 "하지만 나한테 가르쳐주진 않을 거다. 그래도 자주 찾아뵙고 이야기 듣다보면 여자팀(을 지도)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를 얻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그는 여자배구 사령탑 데뷔전에 대해 "너무 오랜만인데, 설레기도 하고 마음이 착잡하다. 처음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땐 당황스러웠는데, 나라도 빨리 수습해서 더이상 배구계 나쁜 기사가 나오지 않게, 배구인으로서 도와야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단을 관리하는 것이다. 외적인 부분은 구단에서 잘 하실 것"이라며 "배구는 다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여자팀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 남자팀과 다른게 많다. 가능한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게, 맞춰가려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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