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날카로운 송곳은 주머니 안에 넣어놔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법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불과 18세 때 해낸 업적도 이와 같다. 그저 교체용 벤체 멤버로 기용하려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생각을 30분만에 완전히 바꿔놓았다. 빼어난 활약으로 퍼거슨 경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것이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19일(한국시각) '호날두의 미치도록 환상적인 데뷔전이 퍼거슨 감독에게 두통을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맨유의 전설적인 지도자인 알렉스 퍼거슨 경이 유나이티드 클럽 웹사이트를 통해 밝힌 내용을 토대로 전한 내용이다.
퍼거슨 경은 2003년 호날두를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영입했다. 퍼거슨 경은 당시에 대해 "호날두의 영입을 논의하던 때를 늘 기억난다. 호날두의 에이전트에게 강조했던 게 바로 호날두가 모든 경기에 나갈 순 없다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즉, 호날두를 처음 데려올 때는 주전 멤버가 아닌 교체용 선수로 생각했던 것.
하지만 이런 퍼거슨 경의 계획은 1경기 만에 무너졌다. 호날두가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퍼거슨 경은 호날두를 2003년 8월 16일 볼튼 원더러스전 후반 16분에 교체 투입했다. 호날두는 30분 만에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의 관중 뿐만 아니라 퍼거슨 경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득점은 뽑아내지 못했지만, 환상적인 움직임과 스타성을 보여준 것이다.
퍼거슨 경은 "결국 그를 다음 경기에도 내보내느냐, 벤치로 다시 불러들이느냐를 놓고 큰 고민을 해야 했다"며 복잡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퍼거슨 경의 선택은 전자였다. 이후 호날두는 맨유의 에이스가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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