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준호, 제대로 물 올랐다. 이번엔 압도적인 눈물 연기로 놀라운 장악력을 선보이며 극찬을 이끌어 냈다.
지난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11, 12회에서는 영조(이덕화)의 매병이 깊어지면서 이산(이준호)이 폐위 위기에 처했으나 금등지사의 약속을 기억해 낸 영조의 선위를 받아 보위에 오르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산은 영조에게 선위를 받아내라는 홍덕로(강훈)에게 분노하며 영조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그는 착잡함과 씁쓸함, 슬픔이 엿보이는 표정으로 "늙고 병들고 제정신조차 아닌 왕이 내 할아버지네.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내 할아버지"라고 힘주어 말하며 영조를 향한 두려움, 원망 뒤에 숨겨진 진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산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마주했다. 매병이 깊어진 영조가 이산을 사도세자로 착각, 조정 대신들 앞에서 이산을 향해 칼을 뽑아든 것. 두려움에 떨던 이산은 감정에 북받쳐 "아비가 아니옵니다! 산이옵니다!"라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영조를 향해 울부짖었다. 호소력 짙은 이준호의 눈물 연기는 영조에 대한 이산의 애틋한 감정을 그대로 담아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후 금등지사의 기억을 떠올린 영조는 이산에게 모든 권한을 넘기며 왕위에서 내려왔고 점차 병환이 깊어졌다. 이산은 영조의 곁을 지키며 할아버지와 손자로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이산은 자신의 품에서 눈을 감은 영조에게 원망 섞인 울분을 토해냈지만 이내 그를 끌어안으며 "할바마마, 소손 무섭고 두려워 숨조차 쉬기 어렵습니다. 제발 다시 돌아오소서"라고 울부짖으며 오열해 보는 이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영조가 승하한 이후 이산은 깊은 밤 홀로 편전에 향했다. 영조에 대한 그리움과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던 이산은 결연한 표정으로 왕좌에 앉으며 "결코 숨지도, 도망치지도 않을 것입니다"라는 말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상복 차림으로 홀로 어좌에 앉은 이준호는 고독한 눈빛으로 왕좌의 무게를 짐작하게 했다.
이처럼 이준호는 왕세손 이산의 비애와 함께 그가 가진 인간적 면모를 동시에 그려내며 입체적인 서사에 힘을 더하고 있다. 비극적인 과거사로 인한 상처,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애틋한 마음, 할아버지에 대한 애증 섞인 마음까지, 이준호는 드라마틱한 서사와 복합적인 면모를 갖춘 이산이라는 인물을 때로는 절제하고 때로는 폭발시키는 연기로 표현하며 매회 감탄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극 말미에서는 정조에 등극한 이준호가 홍룡포를 입고 등장,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기대를 높였다. 수년이 흐른 시간, 정무에 몰두하는 모습의 이산에게서는 늠름함과 왕의 위엄이 느껴졌다. 덕임에 대한 마음 역시 그대로였던 산은 덕임에게 후궁이 되어달라 말한 데 이어 "난 너와 가족이 되고 싶어"라고 애틋한 진심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왕세손에서 왕으로, 드라마틱한 서사의 1막을 완성한 이준호의 열연에 힘입어 앞으로 그려질 '옷소매 붉은 끝동' 2막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제왕의 자리에 오른 이산의 이야기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입체감을 더할 이준호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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