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볼 수 없는 기록 쌓아보겠다."(박지수)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겠다."(강이슬)
전반기를 16승1패, 압도적인 승률로 마친 KB스타즈의 핵심은 역시 박지수와 강이슬이다. 지난 시즌 이후 FA로 풀린 강이슬이 "이제는 우승을 하고 싶다"며 KB를 선택한 것은 단연 박지수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두 쌍포가 내외곽을 합작하자 KB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여자농구 판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20일 청주체육관서 열린 BNK썸과의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박지수가 31득점, 강이슬이 23득점 등 두 선수가 무려 54득점을 합작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남자 프로농구 수준의 '원투펀치'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착착 쌓아가는 승수만큼이나 이들을 신나게 하는 것은 기록 달성이다. 지난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어지면서, 출전 시간과 기회가 많아진 국내 선수들이 매 경기 번갈아가며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이들 두 선수는 이를 뛰어넘어 역대 신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미 이정표가 될만한 족적을 계속 남기고 있다.
마침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는 31득점-16리바운드에 10개의 어시스트로 본인의 역대 4번째 트리플 더블 기록을 작성했다. 13차례의 트리플 더블로 이 부문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정선민(은퇴)에 비해선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1998년생으로 올해 23세에 불과한 박지수의 나이를 감안하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박지수는 국내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30득점 이상을 올리며 트리플 더블을 올린 첫 선수가 됐다. 또 각각 3차례씩 기록중인 김한별(BNK) 김단비(신한은행)를 뛰어넘으며 현역 선수 중 1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이날 역대 16번째 2000리바운드 기록도 달성했다. 이는 종전에 신정자(은퇴·27년 10개월)가 가지고 있던 최연소 기록을 무려 4년 10개월이나 앞당겼다. 더불어 티나 탐슨과 정은순에 이어 3번째로 50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기록까지 찍었다. 이는 꾸준함을 나타내는 수치이기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강이슬도 역대 4차례의 3점슛 관련 통계상을 수상할 정도로 이 부문에선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날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올 시즌도 3점슛 성공 개수(52개)나 성공률(44.4%) 모두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부문 2위대 선수들이 3할대의 성공률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단일 리그가 시작된 후 성공률 1위 기록은 자신이 2014~15시즌 하나원큐에서 기록한 47%라는 것을 감안하면, 스스로의 기록을 넘기 위한 도전인 셈이다. 게다가 경기수가 30경기로 줄어든 상황이라 성공 개수보다 이 수치가 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현재 경기당 3.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는데, 이는 역대로 없었던 신기록이다.
20일 경기 후 박지수는 "며칠 전 라운드 MVP를 12회째 수상하며 신정자 선배님과 동률 1위를 이뤘을 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쌓아보겠다고 말했는데 리바운드도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는 얘기를 들으니 너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역대 최다 리바운드도 신정자(4502개)가 가지고 있기에, 확실한 타깃이 생긴 셈이다. 강이슬 역시 "지수의 인터뷰를 본 후 너무 멋있고 후배지만 존경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큰 자극이 됐고 목표가 생겼다. 가장 자신이 있는 3점슛 역대 신기록 달성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화답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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