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MBC와 함께 내놓은 '먹보와 털보'가 넷플릭스 한국 내 많이 본 콘텐츠에서 톱10 안에 드는 흥행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시청자들 사이 극한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현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먹보와 털보'는 의외의 찐친인 '먹보' 비(정지훈)와 '털보' 노홍철이 전국을 누비며 각양각색 다양한 여행의 재미를 선보이는 릴랙스한 풀코스 여행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이미 공개되기 전부터도 큰 관심을 부른 프로그램으로,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를 통해 방송가의 톱 PD로 자리잡은 김 PD가 MBC와의 이별 전 마지막 프로젝트로 선보이게 됐다. 또한 노홍철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김 PD의 연출력에 기대가 쏠리기도 했다.
여기에 지상파 방송사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자유로움을 보장하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이 예고돼 있어 관심이 이어졌다. 회당 제작비 약 6억원의 규모도 기대를 모으기는 충분했다. 그동안 '놀면 뭐하니?'와 '무한도전' 등에서 제작비를 벌기 위해 숙제(PPL)를 해내던 멤버들의 모습을 익히 봐왔던 시청자들은 완전히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공개 이후에는 엇갈리는 반응을 마주하는 등 예상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먹보와 털보'다. 물론 호평도 있었다. 전국 곳곳을 누빈 비와 노홍철의 모습에 더해 아름다운 풍경이 시청자들의 눈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또 화면 위에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자막 효과는 '돈을 들였다'는 것이 확실히 티가 나는 화면이었다. 여기에 드론 등의 촬영 장비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영상미가 압도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여기에 예능에서 쉽게 모을 수 없는 멤버들을 모았던 것뿐만 아니라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 이하늬까지 등장한다는 점만으로도 흥미를 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먹보와 털보'는 보는 이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이미 EBS '신계숙의 맛터사이클'과 콘셉트가 유사하다는 의혹을 한차례 받았고, 이후에는 노홍철의 경솔한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노홍철이 예약이 마감된 제주도의 한 스테이크 하우스를 예약하는 모습이 '연예인 특혜'처럼 느껴진다는 지적들이 있던 것. 이에 '먹보와 털보' 측은 곧바로 "맥락상 편집 된 장면이 있었다"고 해명을 더했다.
과하게 이어지는 "넷플릭스" 염불도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넷플릭스의 거대 자본을 통해 사장될 뻔했던 국내의 작품들이 빛을 보고, '오징어 게임'과 같은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을 만들어낸 것은 맞지만, 모든 여행지에서 "땡큐 넷플릭스!"를 외치는 노홍철과 그 모습을 익살스럽게 담아내는 '먹보와 털보' 제작진의 카메라가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지역의 맛과 멋을 돌아보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의 풍경을 보여주는 대신 그 위에 "넷플릭스!"를 외치는 노홍철의 목소리만 남아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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