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압박용'이란 단어에 살짝 목소리가 커졌다.
"아니 보상선수가 강민호 선수에게 무슨 압박이 됩니까?"
삼성 홍준학 단장의 하소연. 22일 FA 박해민 보상선수로 LG 포수 김재성(25) 영입을 발표하자 팬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놀랍다'는 반응과 '왜 또 포수냐'는 반응, '만족한다'는 반응 등이 엇갈렸다. 일부 '교착상태에 빠진 FA 강민호를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홍 단장은 김태군 영입 때와 마찬가지로 분명하게 말했다.
"강민호 선수 계약과 김재성 선수 영입은 전혀 다른 성격의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중기적으로 2,3년 후쯤이면 만개해야 할 포수"라며 "키우기 힘든 포수 포지션만 정리를 잘하면 향후 10년 간 다른 포지션 전력보강에 집중할 수 있다"며 장기적 플랜을 이야기 했다.
당장 눈 앞의 작은 이익보다 미래의 큰 이익에 과감하게 투자한 셈.
안방마님의 안정적인 세대교체는 중요한 화두다. 삐걱대는 순간 암흑기가 찾아올 정도로 타격이 크다.
포수 자리가 비면 팀에는 비상이 걸린다. 확실한 주전 포수가 중심을 잡고, 안정적인 백업 포수가 버텨야 한다. 강팀의 전제조건이다.
실례도 있다. 2018년 강민호가 갑작스레 삼성으로 떠난 뒤 롯데는 4년 간 하위권에 머물렀다. 안방이 흔들린 탓도 무시할 수 없었다. 2017년 정규시즌 3위가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다.
삼성에는 포수 유망주가 많다. 군 제대한 이병헌과 상무 입대한 김도환에 2차 3라운드 지명 신인 차동영도 있다. 이십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
이들을 베테랑과 연결할 이십대 중반의 포수가 필요했다. 중기적 시각에서 주전 포수로 성장 가능성이 큰 김재성을 택한 이유다.
"강민호 협상과 별개"란 공통점이 있지만 김태군과 김재성 영입의 성격은 다르다.
홍준학 단장은 "김태군은 당장의 전력"이라고 했다. 즉, 내년 시즌 강민호와 함께 1군 포수진을 책임질 선수라는 의미.
김태군 영입은 백업 포수 자리에 안정성을 부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언제든 주전 포수를 할 수 있는 실력과 내구성을 갖춘 포수. 그런 면에서 '최후의 보루' 성격도 없지 않았다. 팀으로선 당연히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김재성은 다르다. 잠재력은 크지만 아직 미완성이다. 투수리드와 타격 완성도 등 보완해야 할 과제가 있다. 현재적 포수와 미래적 포수의 차이가 있다.
중요한 사실은 삼성의 내년 안방 구상은 '강민호-김태군' 조합이라는 점이다.
최악이자, 최대 변수는 강민호의 이탈이다. 포수진 강화의 화룡점정은 강민호 잔류다.
이를 잘 아는 삼성은 잔류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오퍼를 했고 강민호의 선택이 남은 상황. 어떤 피드백이 오든 삼성에게 강민호 포기란 없다. 끝까지 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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