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사] 지구촌은 여전히 '코로나 공포'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산한 연말이다. 그래도 온정과 사랑이 넘치는 크리스마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올해도 어김없이 운명의 '박싱 데이(Boxing Day)'를 맞는다. '박싱 데이'는 성탄절 다음날인 26일이다. 기원은 영주와 농노가 존재하던 중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주들은 크리스마스 파티가 모두 끝나는 26일이 되면 농노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박스(Box)'에 생필품이나 돈을 채워줬다. 영주와 농노가 사라진 근대에 들어 '박싱 데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청소부나 우편 배달부 등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날로 변했다.
축구도 '박싱 데이' 선물을 준비한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른 리그들은 일제히 '휴가'에 들어갔지만 EPL은 팬들을 위해 '박스'를 풀어 헤친다. 1월 초까지 살인일정을 소화하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또 '박싱 데이' 주간은 한 시즌의 반환점이라 흥미로운 법칙도 있다. 이 기간에 강등권(18~20위)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추락한다는 징크스다.
물론 '코로나 변수'가 여전히 리그를 옥죄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무관중에 이어 올해도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락다운'을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경기는 쉼표가 없다. 손흥민(토트넘)도 출격 준비를 끝냈다. 그는 23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8강전에서 후반 16분 교체 출전해 인저리타임을 포함해 33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2대1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박싱 데이'에 크리스탈 팰리스와 EPL 19라운드를 치른다. 체력을 아낀 손흥민의 선발 출전도 유력하다. 손흥민은 '손타클로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박싱 데이'에 펄펄 날았다. 2016년 사우스햄턴전에서 첫 골을 쏘아올린 그는 2017년 또 사우스햄턴을 만나 1골-2도움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본머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아픔도 있다. 2019년에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박싱 데이'를 함께하지 못했다. 손흥민도 '박싱 데이'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기분좋은 흐름을 다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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