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이 바란다."
대한체육회와 체육인들이 제20대 대통령 후보들을 향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생생한 체육 정책을 제언했다.
대한체육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체육 분야 활성화의 중점과제 논의를 위한 '체육인이 바란다' 정책토론회를 주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채익 위원장, 박 정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승수 국민의힘 간사,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는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현장 체육인들이 차기 정부에 스포츠 정책을 제언하는 자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김도균 한국체육학회장 등과 함께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여야 대선후보들도 직접 축사를 보내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임오경 의원(체육특별위원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앞으로의 대한민국 체육 100년, 200년은 달라야 한다. 재정과 제도적 뒷받침의 문제다"라고 전제한 후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이 각각 중심을 잡고 골고루 발전하려면 분야별 혁신이 필요하다. 그 혁신은 현장과 전문가, 정부가 서로 충분히 소통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원희룡 본부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스포츠의 국제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원과 함께 비인기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면서 "체육 발전을 위한 재원 확대와 체육인들의 생활 안정, 복지 증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날 발제는 체육재정, 거버넌스, 학교체육 등 3개의 큰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김승곤 대한체육회 미래기획위원이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 50% 확보 방안'을 제언했다. 2018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목표로 체육인 220만명이 지지 서명을 동참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국민의 스포츠권 보장 등 산적한 체육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의 50% 재정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석정 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 명예회장이 스포츠 조직 혁신 및 기능 효율화 방안으로 국무총리실 직속 국가스포츠위원회 신설을 제안했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학교체육 활성화' 발제에 나선 김택천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창덕여고 수석교사)은 "국영수 중심의 획일화된 교육 속에 체육 교육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 최근 논란이 된 학생선수의 학습권, 주중대회 출전 제한 이슈와 관련해서도 "학교체육은 수용자인 학생들의 미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도균 한국체육학회장은 여야의원들이 공동주최하고 현장 체육인이 주체가 된 이날 토론회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 회장은 "올해 스포츠 3법(스포츠기본법, 체육인복지법, 스포츠클럽법)이 통과됐지만 아무리 좋은 법이 있어도 재정과 거버넌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계획에 불과하다. 대통령 후보들에게 체육인들이 체육계 현안을 직접 의제로 전달한 뜻깊은 토론회"라고 평가했다. "체육을 그동안 국가 차원의 공공재로 인식해왔지만 이제는 체육인을 위한 '공적인 이기심'을 발휘할 시대가 됐다. 이 '이기심'은 국민건강과 복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연결되는 일"이라며 "체육은 이제 단순한 학문을 넘어 복지고, 미래를 향한 중요한 정책적 도구다. 이 부분을 여야 후보들이 잘 인식하고 받아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회(여의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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