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상 교정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두상이 비대칭인 경우 미용적인 측면 외에도 귀의 위치 차이, 얼굴의 비대칭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두상교정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리의 좌우가 비대칭한 경우 사두증, 뒷통수가 납작하게 눌린 경우 단두증이라고 한다. 사두증의 경우 일반적으로 좌우 길이 차이가 6~10㎜인 경우 치료가 권장되고, 그 이상인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단두증의 경우 두상의 비율을 계산해 85~90%인 경우 치료가 권장되고, 그 이상인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부모들이 두상 교정치료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두상이 비대칭해도 만 2세까지 두상이 변화할 수 있지만, 두상 교정치료 역시 생후 3~18개월 아동이 받을 수 있고, 최적의 치료기인 생후 3~8개월 이후로는 두개골이 단단해져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어린아이가 하루 23시간 교정모를 쓰고 있어야 하는 치료방식과 주기적으로 병원과 교정모 업체를 방문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로 인해 치료를 시작할 때 병원에서 진단을 받지 않고 교정모 업체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일부 두상 비대칭의 경우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이 원인이거나 동반돼 있을 수 있어 교정치료 전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정수진 교수는 "보통 두상 교정치료가 가능한 사두증과 단두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 일어나는 변형인 자세성 사두증과 단두증이다"며 "그러나 같은 형태의 두상 이상이어도 병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두상 이상의 경우 교정치료를 받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두개골 조기 유합증 : 유전 관련 상담이 필요한 질환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두개골을 이루는 뼈들이 너무 일찍, 불완전하게 닫히면서 비정상적인 모양의 머리를 만드는 희귀질환으로 출생 2000명당 1명의 빈도로 나타난다. 머리가 일찍 봉합되면 두개골 내 압력이 높아져 뇌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 유전 관련 상담이 필요한 질환이므로 꼭 병원에 내원해 신체 검진 및 단순 방사선 촬영 등을 진행해 두개골 조기 유합증이 아닌지 감별·진단 후 두상 교정치료 관련 상담을 받아야 한다.
선천성 근성사경 : 근육의 이상 등이 원인
사두증의 원인 중 선천성 근성사경이 있다. 사경은 목을 비스듬히 기울이는 현상인데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의 이상으로 인한 선천성 근성사경이다. 선천성 근성사경은 주로 신생아에서 관찰되고, 한쪽 목의 근육인 흉쇄유돌근이 두꺼워져서 나타난다. 혹 같은 것이 만져질 수 있으며, 근육의 길이가 짧아져서 목이 한쪽 방향으로 기울게 된다. 근육에 이상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가 기울어지며, 반대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려고 하지만 근육 길이가 짧아 목이 잘 안 돌아가는 특징을 보일 수 있다. 사경은 일반적인 두상 비대칭과 달리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데, 심한 경우 척추측만증과 고관절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
사두증의 원인이 선천성 근성사경에 있는 경우 짧아진 흉쇄유돌근을 펴주는 물리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선천성 근성사경은 약 85~90%는 물리치료로 완치되며, 10~15%는 물리치료와 수술 또는 보톡스 주사치료로 나을 수 있다.
변형 원인·동반 질환 여부 확인 후 치료받아야
두상 교정치료는 동반된 질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사경, 측경, 사두증, 단두증이 심한 경우에는 다운증후군, 자폐, 뇌성마비, 중도의 인지장애 등 신경 발달성 질환이 동반될 때가 있다. 이 경우 소아재활 전문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아이의 상태에 따라 두상 교정치료의 대상이 되는지 판단이 필요하다.
정수진 교수는 "사두증·단두증이 있어도 머리 둘레가 연령에 비해 적절히 자라면 뇌의 발달 이상이나 좌우 뇌의 발달 차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다만 두상교정을 받고자 한다면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두상 변형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및 동반 질환의 여부를 확인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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