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드 앤 크레이지'가 B급 정서가 녹은 '한국형 히어로물'로 인기몰이 중이다.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김새봄 극본, 유선동 연출)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 정의로운 '미친 놈' K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해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대세 드라마로 떠올랐다.
이처럼 '배드 앤 크레이지'의 멈출 수 없는 재미 포인트 중 하나가 진부함을 깬 탈 클리셰가 꼽힌다. 익숙한 관계를 비튼 후에 발생되는 재기 발랄한 웃음이 존재하는데 그 중심에 '전 연인' 이동욱(류수열 역)과 한지은(이희겸 역)이 있다.
얼굴만 봐도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 난 전 연인 관계의 클리셰를 비튼 두 사람의 관계가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 전 연인 관계인 류수열과 이희겸이지만, 서로를 미워하는 대신에 누구보다도 먼저 서로를 구하는 모습이 '맛집'으로 손꼽히는 중이다.
위기의 순간 가장 먼저 서로에게 연락을 취하며, 전 남자친구를 쓰레기라고 욕하기는 해도 도와달라는 연락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쫓아가는 것은 물론 집 비밀번호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일을 누르고, 전 남자친구가 칼을 맞을 위기에 처하자 발차기로 제압하는 등 서로를 챙겨주고 챙김을 받는 탈 클리셰 관계성에 시청자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색다른 관계성뿐만 아니라 전형성을 깨부순 캐릭터 설정 역시 호평을 얻는 포인트다. 내 안의 양심이 마라맛 인격으로 나타나 스스로가 부패한 일을 저지를 때마다 애정이 담긴 폭력을 휘두른다는 설정은 기존의 히어로 캐릭터와 결을 달리한다.
특히 류수열은 여타 드라마에서 그려진 형사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인물. 정의구현만을 외치는 외골수 형사가 아니라 자신의 또 다른 인격에게 시도 때도 없이 구타를 당하고 불합리한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제 살길을 1순위로 생각하는 류수열의 모습은 뻔하지 않고 크레이지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류수열이 K(위하준 분)에게 등 떠밀려 타의적으로 히어로가 되어가는 과정과 탈 전형적인 매력이 스토리 전개에 따라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인다.
이에 앞선 히어로물에서 흔히 봐왔던 천하무적 히어로가 아닌 탈 클리셰의 신선함을 기반으로 독특하고 유니크하면서도 배드 앤 크레이지한 히어로를 선보여 나갈 '배드 앤 크레이지'의 향후 전개에 기대감이 상승한다.
한편 tvN 새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5회는 31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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