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안양 KGC와 원주 DB가 2021년의 마지막 승부에서 치열한 혈전을 펼쳤다. 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대접전이었다.
원래 이 경기는 12월 31일과 1월 1일에 걸쳐 열리는 KBL 최대의 히트 이벤트 '농구영신' 매치가 됐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농구영신은 끝내 열리지 못했다. 마치 그 아쉬움을 날리려는 듯 KGC와 DB는 혼신의 힘을 쏟아내 명승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은 쪽은 홈팀 KGC였다.
KGC가 90대89, 1점차로 DB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2021년 프로농구 마지막 승자가 됐다. KGC는 3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DB전에서 4쿼터 막판 상대의 추격에 휘청거렸지만, 결국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KGC는 16승11패로 3위를 유지했다. DB는 대역전극을 만들 뻔했지만, 마지막 20여초 공격 기회에서 슛도 쏘지 못하고 져 아쉬움을 남겼다. 순위는 7위가 됐다.
전반은 KGC의 페이스였다. 전성현과 문성곤에 변준형과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까지 3점포를 마구 가동하며 1쿼터를 35-28로 앞섰다. 2쿼터에는 특유의 강한 수비에 이은 속공으로 득점을 쌓아나갔다. 전반은 58-50으로 KGC의 리드.
후반전에 DB가 움직였다. 허 웅과 모처럼 살아난 김종규 등을 앞세워 점수차를 좁혔지만, KGC가 여전히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4쿼터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준희와 김종규가 연달아 득점을 가동했다. 어느 새 조금씩 스코어 차이가 줄었다. 급기야 86-83이던 종료 1분33초전 DB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3점슛으로 동점이 됐다.
이때부터 승부가 요동쳤다. 변준형이 3점포에 이어 자유투 2개 중 1개를 넣어 90-86을 만들었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DB가 계속 따라붙었다. 마지막 작전타임 이후 허 웅이 양희종의 마크를 역이용해 3점슛 시도로 파울을 얻어냈고, 3개의 자유투를 모두 넣었다. 28.3초 남기고 90-89로 KGC가 쫓겼다.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DB가 파울 작전. 그러나 변준형이 23초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다.
승리의 찬스가 DB로 왔다. 2점 슛이면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공을 돌리다 마지막 1초를 남기고 허 웅이 페인트 존에서 슛을 날리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패스를 하면서 시간을 날려버렸다. 승리의 여신은 KGC 쪽의 손을 들어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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