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성남FC 김남일 감독(44)과 전 성남 수비수 권경원(29·감바 오사카)의 '브로맨스'가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국가대표 센터백 권경원은 지난해 7월 중순 군 전역 후 K리그1 챔피언 전북 현대와 중동, 일본팀 등의 거액 오퍼를 뿌리치고 성남과 6개월 단기계약을 체결해 축구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성남이 2일 구단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2021 성남 다큐멘터리 FLYING BLACK'에는 권경원의 깜짝 이적 과정이 담겨있다. 김남일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권경원이 해외팀과 협상을 하고 있다는 얘기에 다급해졌다. 그때부터 강하게 어필했다. '형 좀 살려줘라', '너 나한테 빚진 거 있어'라고 했다. 돌아갈 수 없었다. 그냥 직진을 했다"고 말했다.
권경원은 "편한 마음으로 감독님과 식사를 하러 나갔는데, '성남 잠깐 오라'고 하셨다. 다음에 또 식사를 할 계기가 있었다. 그때도 '눈 딱 감고 성남 오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이 아니다. 힘드시구나, 제가 힘들 때 (멘털)잡아주셨는데 도와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제가 수술을 한 상태로 5개월 동안 쉬었다. 도움이 못 될 수 있다'는 권경원의 말에 '네가 와주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답했다. 권경원은 "그 말씀에 확신이 들었다"며 금전적인 조건을 포기하고 성남행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은 "우리 팀에 수비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했다. 경원이가 합류하면서 수비라인이 정리가 됐다. 경원이가 팀에 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반박을 하지 못하고 따랐다"고 말했다.
권경원은 "스노우볼처럼 점점 강등에 대한 압박이 오더라. 제가 이 팀에 온 이유가 감독님에게 힘을 실어드리기 위해서였는데, 결국 제가 해드릴 건 잔류밖에 없더라. 일단 잔류를 하게 돼서 올시즌의 목표는 다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내심 올해에도 함께 하고픈 의지를 권경원에게 표현했지만, 권경원은 '붙잡기엔 너무 큰 선수'였다. 잔류라는 큰 선물을 안긴 권경원은 지난 1일 일본 1부 감바 오사카에 입단했다.
이제 김 감독은 권경원 없는 새로운 수비진을 꾸려야 하는 미션을 떠안았다. 권경원뿐 아니라 이창용 안영규 리차드가 계약만료로 줄줄이 떠났다. 성남은 골키퍼 김영광, 센터백 마상훈 최지묵과 연장계약을 체결한 성남은 포항의 검증된 센터백 권완규와 부천 수비수 강의빈을 영입해둔 상태다.
성남은 3일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1차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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