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용수매직 시즌2, 도전자로 새출발.'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새로운 팀에서 맞는 첫해를 맞아 힘찬 출사표를 던졌다. 최 감독은 3일부터 부산 기장군에 동계훈련 캠프를 차리고 새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캠프 '첫발'을 내딛으면서 스포츠조선과 비대면 인터뷰를 갖고 새둥지 강원에서의 새출발 구상 등을 밝혔다.
한때 '예능대세' 특유의 말솜씨로 "축구팬 여러분께서도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라며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가던 최 감독은 2022시즌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최 감독의 신년 화두는 '처음(초심)', '백지', '무한경쟁' 등 채워야 할 여백이 많은 단어들이었다. 사실 최 감독의 2022시즌은 진작에 시작됐다. 지난 12월 대전과의 승강플레이오프가 끝나는 순간부터 이미 새해 구상에 들어갔다는 것.
승강PO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던 감격은 벌써 잊었다. 위기의 강원을 구하기 위해 급하게 지휘봉을 잡아 '잔류'에만 전념하느라 팀 전체 특성을 파악할 겨를이 없었다.
이제부터 '본게임 시작'인 셈이다. 기장군에서 19일간 실시하는 1차 전지훈련 동안 최 감독의 목표는 "포지션별 선수들 기량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에 헌신하고 도움이 되는 선수를 찾는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조한 것이 '백지상태'에서의 '무한경쟁'이다. 최 감독은 "아직 우리 팀은 선수단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 그만큼 내 눈에는 주전-비주전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강원이 2021시즌 겪었던 시행착오나 험난했던 여정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새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최 감독은 스스로 '초심'으로 단단하게 무장하고 있다. 선수-감독 경험에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데, 강원에 와서 '처음' 경험하는 게 많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전화 인터뷰 내내 '도전자'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에게 '도전자'는 다소 생소한 단어다. 과거 FC서울을 이끌 때 팀의 명성, 성적으로 보나 도전을 받는 '방어자' 입장이었다.
최 감독은 "팀을 이끌며 도전자가 되는 게 처음이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흥분된다. 잠자고 있을 초심을 다시 깨워서 당당하게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FC서울과 달리 팀 스쿼드 '백지상태'에서 출발하는 것도 지도자 생활에서 처음이다. 그만큼 최 감독은 요즘 "밤잠 설쳐가며 전력 구상을 위해 영상 분석하고, 자료 살펴보느라 승강PO 이후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한다. 건강 관리를 위해 살빼기 프로젝트도 가동했단다.
기장군 전훈 캠프 역시 생애 처음이다. 그래도 최 감독은 "고향이 부산이라 기장이 낯설지 않다. 팀 연고지 강릉도, 기장도 같은 동해 바다를 품고 있다. 바다와는 뗄 수 없는 인연인가 보다. 갯내음은 내 체질이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022시즌은 카타르월드컵 등으로 인해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 승수쌓기가 예년보다 더 중요할 것이라는 게 최 감독의 전망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렇다고 빨리 성과를 내려고 조급하기보다 차근차근 긴 안목으로 시즌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2년 최 감독의 목표는 자명했다. "상위그룹으로 올라가야 한다. '어게인 2021년'은 없다." 2018년 강등 위기의 FC서울을 구한 뒤 이듬해 곧바로 리그 3위까지, 대반등을 일구며 '용수매직'을 유행시켰던 최 감독이다. 이제 그는 '용수매직' 시즌2를 향해 '독수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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