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박병호 영입은 사실 조금 의외였다. C등급이라고 해도 보상금 22억5000만원은 부담스런 액수였고, 최근 2년간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이숭용 단장은 박병호의 부활에 자신감을 보였다.
일단 에이징 커브가 아니라고 봤다. 이 단장은 "수치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데이터팀에서 분석한 결과 배트 스피드 등은 예쩐과 다를바 없었다"면서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는 판단이었다"라고 말했다.
베테랑을 중용하는 KT 이강철 감독의 스타일이 박병호의 부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이 감독은 주전들의 부상이나 체력관리가 아니라면 타순도 자주 바꾸지 않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박병호의 타순을 고정하고 꾸준하게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는 키움에서 4번으로 가장 많이 나섰지만 5번, 6번은 물론 7번타자로도 출전한 적이 있다. 베테랑인만큼 고정 타순으로 꾸준히 나가면 기대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수원 KT위즈파크 효과도 기대했다.
고척 스카이돔은 지난해 72경기서 100개의 홈런이 나왔고, KT위즈파크는 72경기서 141개의 홈런이 터졌다. 홈런이 더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또 우타자에게 더 유리하다. 이 단장은 "KT위즈파크는 내가 예전 현대시절에도 뛰었던 곳인데 항상 바람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불어 우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었다"라고 했다. 우타자인 박병호가 홈런을 더 칠 수 있는 환경이 돼 있다.
게다가 박병호는 수원에서 잘쳤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박병호는 수원에서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3리, 10홈런을 기록했다. KT 투수들을 상대로 친 것이긴 하지만 대전에선 2할1푼1리에 그쳤고, 창원에서도 2할5푼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수원에서 꽤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리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단장은 "고척을 쓰면서도 홈런 20개를 쳤던 선수다. 수원에 와서는 30개 이상을 충분히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KT는 2018년 황재균을 영입이후 4년만에 외부FA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비록 100억이 넘는 초대형 FA 영입은 아니지만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내린 승수부. 박병호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2022시즌은 박병호도, KT도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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