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투-타 모두 알찬 보강을 했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스토브리그 승자' 타이틀을 달기에 손색이 없다. 프런트-현장 리더십 전면 교체를 시작으로 FA 최대어 나성범을 품었고, '대투수' 양현종의 복귀까지 성사시켰다. 경기 외적으로도 최근 호평 중인 호크아이를 도입하는 등 거침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물음표를 지우지 못한 조각도 있다. 불안한 안방이다.
포수 자리는 올 시즌 KIA 타이거즈 5강 도전 목표 최대 변수로 꼽힌다. 베테랑 포수 김민식(33)과 한승택(28) 로테이션 체제가 확고하지만, 경쟁력엔 물음표가 붙는다. 5강 경쟁권 팀 안방과 비교해도 역량 면에선 열세다. 외인 원투펀치에 양현종-임기영-이의리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과 수호신 정해영에 윤중현-장현식 등 수준급 불펜이 버티고 있는 KIA지만, 5강 진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포수 자리의 안정적 운영이 필수다.
지난해 두 선수의 출전 비율은 비슷했다. 김민식이 100경기(선발 67회), 한승택이 82경기(선발 68회)에서 포수마스크를 썼다. 권혁경과 이정훈이 뒤를 받쳤지만, 사실상 김민식과 한승택 두 명의 포수가 시즌 전체를 이끌어갔다.
김민식은 타율 2할2푼(250타수 55안타), 한승택은 2할1푼7리(203타수 44안타)였다.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김민식이 0.624(출루율 0.288, 장타율 0.336), 한승택이 0.617(출루율 0.296, 장타율 0.321)이었다. 김민식이 41볼넷 49삼진, 한승택은 28볼넷에 61삼진이었다. wRC+(조정 득점 창출력)에서 김민식은 70.2, 한승택은 75.7(이상 스탯티즈 기준). 타격 면에서 두 선수의 활약상은 큰 차이가 없었고, 지표 면에서 두드러졌다고 보기 어렵다.
도루저지율에선 한승택이 3할5푼6리(시도 29회, 저지 16회)로 김민식(시도 53회, 저지 20회·2할6푼7리)을 앞섰다. 2021시즌 KBO리그에서 8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한승택은 가장 높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표본수가 적다는 맹점이 있다.
스탯티즈 기준 공수 종합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김민식이 0.62, 한승택이 0.75다.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주전 포수 WAR이 KIA보다 떨어지는 팀은 두산 베어스 단 한 팀 뿐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포수 4명(강민호, 최재훈, 장성우, 허도환)이 FA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KIA는 기존 김민식-한승택 체제를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최근 수 시즌 동안 안방을 책임져 온 두 포수 체제가 호흡이나 안정적 마운드 운영 면에서 좀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타격 면에선 약하지만, 포수의 주 임무는 수비와 마운드 호흡 면에 치중돼 있다는 점, 나머지 타자들이 이들의 약점을 메워줄 수 있다는 계산도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안방 경쟁력 면에서 타 팀에 비해 처지는 KIA의 현실은 5강 싸움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 시즌 KIA를 이끄는 김종국 감독은 수 년간 코치로 활약하며 두 포수를 지켜 봐왔다. 습성을 꿰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활용 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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