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손아섭(NC 다이노스)은 놓쳤다. 달리 데려올 외부 FA도 없다. 이젠 정 훈과의 협상만 남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29일 내부 FA 정 훈과 만남을 갖는다. 본격적인 협상의 시작이다.
정 훈은 군 제대 후인 2010년 롯데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래 12년간 롯데 한 팀에서만 뛰었다. 원 소속팀을 향한 애정이 크다. 물론 데뷔 첫 FA에 대한 기대감, FA 공시 후 이렇다할 협상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한 서운함도 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이 스포츠조선에 공개한 손아섭과의 FA 협상 과정을 살펴보면, '대체 자원'의 중요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우리 팀에 있으면 무조건 도움되는 선수지만, 없어도 대체불가는 아니다"라는 것. 추재현을 중심으로 신용수와 김재유가 뒤를 받칠 경우 지금 당장 공격에서는 손아섭만 못하겠지만 수비는 낫고, 차후 성장도 기대할만 하다는 자신감이다.
'4년에 20억대 제의를 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했고, 손아섭도 롯데에 남길 원했다. 처음 측정한 금액은 30억원대 중반이었지만, 선수에게 미안한 금액이라 제의하지 않았다. 시장 상황에 맞춰 다시 4+2년 59억원(4년 40억 보장+가을야구 인센티브, 2년간 연봉 7억+가을야구+3000안타 인센티브)을 제시했지만,NC의 오퍼(4년 64억원)를 이길 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이대호에 이어 팀내 넘버2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데뷔 이래 2번째 FA였던 이번 협상에서 롯데 측의 4+2년 제안은 곧 영구결번으로 가는 길이기도 했다. '6년 59억원'은 롯데가 공수에 걸친 손아섭의 기량, 그리고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가치를 더한 최종 가치 평가다.
반면 이는 손아섭이 남는다고 우승은 커녕 가을야구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전력인 만큼 무리하지 않겠다는 속내도 분명히 담겨있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2년 이후 9년간 단 한번(2017) 뿐이다. 이 기간은 손아섭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결국 손아섭의 선택은 '매년 우승에 도전하는 팀' NC였다.
정 훈은 지난해 타율 2할9푼2리 14홈런(팀내 3위) 7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9를 기록했다. 성 단장은 전준우의 1루 전환을 중심으로 이대호와 나승엽, 김민수의 출전을 대안 옵션으로 제시했다. 현재로선 이대호의 공격력을 제외하면 공격력도, 1루에서의 수비 안정감도 정 훈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롯데 역시 정 훈을 잡는게 최우선 목표다. 다만 '정 훈이라도 잡아야한다'는 팬심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정 훈은 이제 35세 시즌을 맞이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C등급 FA인 정 훈은 손아섭(B등급)보다 더 타 팀 이적이 쉬운 선수이기도 하다. 보상 선수도 없고, 연봉(1억원)에 따른 보상금도 1억 5000만원으로 FA라는 신분에 비하면 헐값이다. 이 같은 가능성의 영역이 롯데의 계산기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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