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수비 능력에 주목해 계약했다.'
지난달 10일, 새 외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2) 영입 소식을 전한 한화 이글스의 설명.
2020 시즌 한화의 예상 약점 중 하나는 외야진이다. 강력한 공격력의 토대가 돼야할 포지션. 하지만 아직까지 한화는 강력한 토종 외야라인업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만큼 '최소 한자리'는 강한 외인 타자가 필요했다. 센터와 코너 외야가 두루 가능한 강타자가 베스트였다.
이런 측면에서 뉴욕 양키스 출신 좌투좌타 터크먼은 적임자였다. 입단 첫해 30홈런-110타점으로 성공한 외인 역사를 썼던 호잉의 업그레이드 버전. 공-수-주를 두루 갖춘 완성형 외인 답게 100만 달러 상한선을 꽉 채웠다. 특히 수비력은 호잉을 앞서는 모습. 공-수-주 전반에 거쳐 2018년 버전의 호잉 이상의 활약이 필요하다.
터크먼에게는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
팀 전체에 투지를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이다. 승부근성과 열정은 터크먼의 또 다른 선택 이유였다.
어린 선수가 많고, 2019년 이후 줄곧 하위권에 머문 패배의식을 떨쳐내는 것이 급선무. 그런 면에서 터크먼은 적임자다.
그는 5일 전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강점에 대해 주저 없이 "승리에 대한 열정"을 꼽았다. "선수로서 강점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매일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위닝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야구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다. 네살부터 야구를 시작했고 필드에 나가면 항상 이기려고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강한 승부욕이 느껴지는 대목. 실제 터크먼은 메이저리그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를 건져내고, 수시로 몸을 날린다. 포기 없이 악착 같은 주루플레이도 쉽게 볼 수 있다.
연상되는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신입 외인 중 유일한 성공 사례였던 삼성 호세 피렐라다.
29홈런-97타점의 보이는 성적도 뛰어났지만, 그의 진정한 가치는 선수단에 투지와 혼을 깨운 점이었다. 피렐라는 외인답지 않게 매순간 최선을 다해 뛰었다. 틈만 나면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그의 투지 넘치는 허슬 플레이는 선수단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구자욱 박해민 등 빠른 선수는 물론 강민호 처럼 느린 타자 조차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승리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방인이 깨우쳤다. 이전 다섯 시즌 동안 줄곧 하위권에 머물던 삼성이 단숨에 정규시즌 2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숨은 원동력 중 하나였다.
한화에게 2022 시즌은 도약과 발전을 향한 중요한 한해다.
FA 영입을 둘러싼 팬들의 실망감을 덜기 위해서는 전진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일신우일신 속에 성적도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안팎으로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승부욕 넘치는 투사 터크먼은 달라질 한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호잉 업그레이드 버전'과 동시에 '수비 잘하는 피렐라'로 이글스 선수단의 혼을 깨울 선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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