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의 동계훈련 초반 키워드는 '배려'다. 안익수 감독은 지난 1일 남해에서 1차 전지훈련 명단에 주장 기성용(33)을 비롯해 고요한(33) 지동원(31) 등 베테랑 3명과 외국인 듀오 오스마르(33), 팔로세비치(28) 등을 소집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은 남해 2차 훈련이 열리는 17일에 맞춰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베테랑 트리오도 그 시점에 맞춰 합류할 예정이다.
평소 베테랑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온 안 감독다운 결정이다. 지난달 말 구리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안 감독은 휴식기에도 훈련장에 나와 몸을 만드는 기성용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알아서 몸관리에 매진하기 때문에 1차 전지훈련의 핵심인 체력 훈련을 함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한 안 감독은 남은 시즌 팀이 잔류를 위해 싸우는 가운데서도 베테랑을 배려했다. 기성용 오스마르 등이 주중-주말 경기를 연속해서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 주중 경기가 없는 주에는 3~4일씩 휴식을 줬다. 경기 전날 전술 훈련만 소화한 뒤 실제 경기에 나가도 제몫을 한다고 평가했고, 실제로 베테랑들은 팀이 7위 성적으로 안정적으로 잔류하는데 공헌했다.
안 감독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배려를 키워드로 삼았다. 시즌 중에는 베테랑들이 한 시즌을 통틀어 팀의 리더 역할과 알찬 활약으로 보답하리란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통해 다가오는 시즌에도 베테랑의 역할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안 감독은 지난달 9일 "지난 3개월간 모습을 보면 이들(기성용 고요한 오스마르)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의심스럽다. 세 선수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고 후배들이 잘 따라서 지도자는 별로 할 일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안 감독은 그중 오스마르의 영향력과 능력에 감탄해 일찌감치 구단에 재계약을 요청했고, 연말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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