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FC서울을 떠난 박주영(37)이 울산 현대에 둥지를 튼다. '영원한 스승' 홍명보 감독의 품에 안겨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불태운다.
박주영은 현재 계약서에 사인만 남은 상황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C서울과 결별한 그는 미국에 있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최근 귀국했다. 이번 주 자가격리가 풀리는 박주영은 메디컬테스트 등 행정적인 절차를 마치면 '울산 선수'가 된다. 연봉 등 계약과 관련한 제반 사항은 구두 합의를 끝냈다. 최종적으로 계약이 이뤄지면 박주영은 곧바로 울산의 동계훈련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박주영과 홍 감독은 스토리가 넘치는 사제지간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박주영의 병역 논란이 불거졌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기자회견에 동석해 "주영이가 군대를 안 간다고 하면 내가 대신 간다고 말하려고 나왔다"는 말로 분위기를 바꿨다. 박주영은 숙적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스승의 기대에 부응했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연출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아픔이었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박주영을 중용했고, 그 카드는 실패하고 말았다. 홍 감독은 '의리 축구' 논란에 휩싸이면서 비난의 화살을 온몸에 맞았다.
어느덧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박주영은 홍 감독에게는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는 존재다. 박주영이 먼저 모든 자존심을 버렸다. 구단이 제시한 '최저 수준의 연봉'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뛴 후 은퇴하고 싶다'는 제자의 바람을 외면할 수 없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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