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경기 종료 22.9초를 남기고 청주 KB스타즈가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걸려버렸다. 스코어는 79-78. 이기고 있었지만, 승리를 확신할 순 없었다. 마지막 20여초의 시간은 아산 우리은행의 것이었다.
한 골이라도 허용하면 진다. KB스타즈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였다. '버텨서 막아내기'. 23초만 버티면 된다. KB스타즈 선수들은 다시 한번 긴장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타이트하게 변형 존 수비를 전개했다.
우리은행 에이스 박혜진이 호시탐탐 페인트존을 노리다 과감하게 파고 들었다. 베테랑 김정은이 함께 뛰어들었다. 세컨드 샷 기회도 있고, 혹시 슛이 안 들어가도 파울을 얻어내면 된다는 계산. 그러나 KB스타즈의 인사이드 수비는 영리했다. 파울을 피한 채 슛만 막아냈다. 23초를 버티고 10연승을 쟁취했다.
KB스타즈가 천신만고 끝에 파죽의 10연승을 완성했다. KB스타즈는 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홈팀 우리은행과 대접전 끝에 79대78로 승리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10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위를 독주했다. 이제 자력 우승 매직넘버는 '4'로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2연패하며 3위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사실 오늘은 승리보다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다. 선수들 부상도 많고, 침체돼 있기 때문에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감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우리은행은 김소니아와 김진희 등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베스트 전력으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부상 선수까지 있어서 위 감독은 오히려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한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승패를 완전히 모른 척 할 수는 없었다. KB스타즈는 막강했다. 초반부터 월등히 치고 나갔다. 점수차가 금세 벌어졌다. 전반에 이미 18점이나 벌어졌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KB스타즈의 '국보센터' 박지수가 2쿼터 종료 1분58초 전 발목부상으로 쓰러진 것. 박지수가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3쿼터 초반 26점까지 벌어졌던 스코어는 우리은행 박혜진, 박지현의 3점포가 터지기 시작하며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4쿼터 초반 한 자릿수로 줄어든 데 이어 막판 대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1분 9초전 박혜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3점차가 됐고, 계속해서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상황에서 박혜진이 또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1점차로 압박했다.
우리은행은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KB스타즈의 수비벽을 공략하지 못했다.
아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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