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선수 때 못 들어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감독으로 해보고 싶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2009년 처음 인연을 맺어 선수로, 코치로 전북의 전성시대를 연 김 감독은 지난해 마침내 지휘봉을 잡았다. 많은 관심 속 감독직을 시작했지만, 한때 리그 4위까지 내려가고, FA컵, ACL도 각각 16강과 8강에서 탈락했다. 위기의 순간, 온몸에 새긴 '전북DNA'가 힘을 발휘하며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0일 전북 봉동의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우승하고 곧바로 P급 라이선스 교육을 받았다. 가족과 잠깐 여행 다녀온 것을 빼고 다음 시즌 고민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며 "우승의 기쁨은 일주일도 안가더라.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더 커졌다"고 했다.
막판 상복이 터졌다. K리그 첫 5연패의 공로를 인정받아 K리그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데 이어, 대한축구협회가 뽑는 '올해의 지도자상'까지 받았다. 김 감독은 "선수 때 그렇게 상복이 없었는데.(웃음) 잘 했다고 받은게 아니다. K리그 전체 감독님들을 대신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K리그 시상식에서 "이날이 결혼기념일인데 집에 못갈 것 같다. 대신 아내에게 백(가방)을 사주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그때 코멘트를 많은 축구팬들이 다 알더라. 보는 사람마다 '백 사줬냐'고 묻더라. 지금 마음에 드는게 없다고 안 샀는데, 꼭 사줄거다"며 웃었다.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2021년을 돌아봤다. 김 감독은 "확실히 상대의 견제가 더 심해졌다"고 했다. 김 감독의 해법은 보다 공격적인 축구다. 김 감독은 "작년에 평균 2골씩을 넣겠다고 했는데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고, 과감한 전진 압박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훈련도 거기에 맞춰서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는 전북, 울산 현대, 제주, 김천 상무가 4강 안에 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특히 공격적인 영입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에 대해서는 "물론 신경이 쓰이지만, 리그 전체 흥행을 생각하면 좋은 팀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했다. 반면 전북의 영입은 기대만큼 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권경원을 데리고 오지 못한 게 아쉽다. 1순위로 원한 포지션이었다"며 "향후 10년간 전북을 이끌 선수를 찾고 있다. 우리가 원하면 선수 몸값이 너무 올라간다"고 했다.
'리딩구단'이 된 전북은 올해도 다양한 시도를 한다. B팀을 만들었고, 전 FC서울 사령탑 박진섭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올해 시작인만큼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다. 구단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유소년 클럽하우스도 지을 계획이다. 이런 과정에서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김 감독은 "이틀에 한번 정도 연락하는 것 같다. 영입부터 구단 방향까지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경험이 많은 만큼 올바른 길을 제시해 준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올해도 우승을 향해 걸을 생각이다. 시선은 ACL을 향해 있다. 그는 "무조건이라는 말은 없지만, 6연패를 만들어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ACL 우승 해보고 싶다. 코치로는 해봤는데, 선수로는 ACL 우승을 못해봤다. 감독으로 ACL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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