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초'다.
역대 KBO리그 선수와 지도자 출신 중 일본 프로야구 명문구단에서 1군 타격코치를 맡은 사례는 없었다.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53)이 최초의 길을 걷는다.
정규시즌 우승 47회, 일본시리즈 우승 22회에 빛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시리즈 전적 1무2패로 완패했다.
이후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1군 코치진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우선 수석코치는 공격과 수비 부문으로 나눴다. 모토키 다이스케가 전체 수석코치 겸 공격 총괄 수석코치를 맡고, 아베 신노스케 2군 감독을 1군 작전코치 겸 수비 총괄 수석코치에 임명했다. 그리고 김기태 2군 수석코치를 1군 타격코치로 배치했다. 타격과 수비코치를 병행하는 무라타 슈이치와 함께 타격 조련을 담당하게 됐다.
김 전 감독이 아무리 하라 감독, 아베 작전코치와 인연이 깊다고 하더라도 능력이 없다면 일본 최고 명문구단 1군 타격코치로 승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즌이 끝난 뒤 한국에 머물고 있던 김 전 감독은 지난 1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나이에 관계없이 코치 신분에 맞게 모범을 보이면서 부지런히 살고 있었다"며 근황을 밝혔다.
2군 수석코치를 역임했던 지난 2021년. "젊은 선수들의 응용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던 김 감독은 "오래 있으니 선수들의 성격과 성향까지 다 파악했다. 이젠 통역 없이도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KIA를 이끌 때도 선수를 진심으로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형님 리더십'이 일본에서도 통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젠 전쟁터 같은 1군에서 그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김 감독은 "1군은 전쟁이다. 육성이 아니다. 내 타격 노하우를 전수해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더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군 타격에서 득점권 타율이 좋지 않았던 지표들은 드러나 있다. 일본시리즈 우승을 못하면 문제점은 나타나게 돼 있다. 그러나 나는 안좋은 것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지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감독은 '맞춤형 지도'를 예고했다. 그는 "선수들 스타일이 모두 틀리다. 이런 장점을 더 살려낼 것이다. 요미우리는 우승해야 하는 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잘해야 살아남는다. '일 잘하는 남자'로 평가받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KIA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KIA의 선전과 함께 김종국 신임 감독이 잘 될 수 있게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은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해 오는 2월 1일 미야자키 스프링 캠프를 대비할 계획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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