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진호(34)가 3년 만에 다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코치였다.
두산은 지난 19일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 발표했다. 크고 작은 이동이 있던 가운데 퓨처스 수비, 작전 코치로 정진호를 영입했다.
정진호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38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주루와 수비 능력이 안정적이고, 작전 수행 능력도 좋아 1군 백업 외야수로 활약했던 그는 2019년 시즌 종료 후 실시한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로 옮겼다.
한화에서 2년 간 선수 생활을 한 정진호는 2021년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친정 두산이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다만, 선수가 아닌 코치였다. 정진호는 "지난 10일쯤에 두산에서 코치할 생각이 있는지 연락이 왔다"라며 "19일에 계약을 하고 감독님께 인사를 했다. 결혼 축하한다고 해주시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이 남을 법도 했지만, 스스로를 향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정진호는 "현실적으로 한 팀에서 계속 뛰면 몰라도 서른 다섯살의 외야수를 데리고 갈 팀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차라리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를 기용하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현실을 봐야했다"고 밝혔다.
정진호는 '선수 정진호' 이야기에 "아쉬움이 많다. 나름 열심히 했던 거 같은데 노력한 것에 비해서는 결과를 많이 얻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아쉬움은 많았지만, 정진호는 대기록 하나를 가지고 있다. 2017년 6월 7일 역대 23호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을 기록하면서 KBO리그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최소 이닝(5이닝), 최소 타석(4타석)에 달성한 기록. 그는 "평생 기억에 남을 거 같다. 내 인생의 최고 경기"라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정진호는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투수로 세 차례 등판했고,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재미있는 추억이 될 거 같다. 야구 선수로서 이것저것 다 해본 거 같다"고 웃었다.
두산에 다시 돌아왔지만, 아쉬운 소식 하나도 들었다, 중앙대 2년 선배인 투수 유희관의 은퇴. 정진호는 "(유)희관이 형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좀 더 멋있게 은퇴했으면 좋을텐데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엄청난 엄적을 세운 선수고, 선수 생활을 빛나게 했다"라며 "아마 은퇴하고 더 잘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응원했다.
코치로서 첫 결음. 정진호는 "후배들이 다가오는 코치가 됐으면 한다"라며 "이제 계획도 세우고 준비도 해야할 거 같다. 선수와 코치는 다른 만큼, 다시 하나씩 배워가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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