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실패한 22년, 이제 떠나라 빌'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6개월 만에 해임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줄어들지 않았아. 오래 이어져 온 팀 부진의 원흉이 감독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이 팬들의 분노에 휩싸였다. 팬들은 비행기까지 동원해 팀을 22년간 이끌어 온 빌 켄라이트 회장 퇴진 시위를 펼쳤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22일(한국시각) '에버튼 팬들이 22년간의 실패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며 켄라이트 회장에게 퇴진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다. 에버튼 팬들은 항의에 진심을 담았다. 경비행기까지 동원해 퇴진 요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날린 것. 에버튼 팬들은 이날 잉글랜드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실패한 22년, 이제 떠나라 빌'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매단 경비행기를 구장 상공에 띄웠다.
팬들이 화날 법도 하다. 에버튼은 1995년 이후 단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TV드라마 배우 출신인 켄라이트 회장은 지난 1989년부터 에버튼 이사회에 참여해오다 1999년 전체 지분의 68%를 인수하며 에버튼 구단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에버튼은 계속 암흑기를 걸었다. 유일하게 우승 문턱에 간 게 2009년 FA컵이었는데, 이때도 첼시에 졌다.
그렇다고 해서 에버튼이 지출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2014년 억만장자인 파하드 모시리가 구단을 인수한 뒤 지갑을 통 크게 열었다. 켄라이트 회장은 구단 지분을 매각한 뒤에도 회장직은 유지하면서 구단을 운영했다. 하지만 돈을 쓰고도 팀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에버튼은 지난 5년간 무려 5억파운드(약 8085억원)를 이적료로 썼지만,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 8위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또한 FA컵이나 리그컵에서도 4강 이상 진출한 적도 없다. 결국 팬들은 켄라이트 회장이 이런 장기 부진의 원흉이라고 판단했다. 경질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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