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벤투호의 중원이 앞으로 주전 경쟁으로 더 뜨거워질 것 같다.
벤투호 중원의 터줏대감은 황인범(26·루빈 카잔)과 정우영(33·알 사드)이다. 황인범은 이번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6경기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엄청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2선과 3선을 오간 황인범은 창의적인 패스를 공급하며, 중원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우영은 황인범의 파트너로 4경기에 나섰다. 탄탄한 신체조건에 센스를 갖춘 정우영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입지를 탄탄히 했다. 둘은 벤투식 '빌드업 축구'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견고했던 황인범-정우영 라인에 '젊은피'가 도전장을 던졌다. 김진규(25·부산 아이파크)와 백승호(25·전북 현대)가 주인공이다. 둘은 이번 터키 전지훈련의 최대 수확이었다. 김진규와 백승호는 해외파가 빠진 틈을 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 김진규와 백승호는 나란히 아이슬란드전(5대1 한국 승)과 몰도바전(4대0 한국 승)에 모두 선발 출전해,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득점포만 가동한 것이 아니었다. 내용은 더욱 좋았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김진규는 공수를 오가며 연신 창의적인 패스를 뿌렸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백승호는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뽐냈다. 강력한 중거리슛은 덤이었다. 두 선수는 기술과 센스가 있으면서도, 많이 뛴다는 점에서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 부합한다. 공격형-중앙-수비형 미드필더로 구성된 '3미들' 형태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몰도바전에서 김진규-백승호 라인을 극대화한 '2미들' 전술을 구사하기도 했다. 그만큼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얘기였다. 김진규와 백승호는 똑부러지는 플레이로 믿음에 화답했다.
김진규-백승호는 레바논, 시리아와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7, 8차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선택. 이제 관건은 황인범-정우영 라인의 아성을 깰지 여부다. 황인범과 정우영은 추가 발표된 해외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알려진대로 벤투 감독은 자신이 정한 틀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황인범과 정우영은 벤투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김진규와 백승호가 워낙 좋은 경기력과 컨디션을 보인만큼, 전격적인 변화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누가 나와도 확실한 것은, 벤투호 중원이 양과 질에서 더욱 탄탄해졌다는 점이다. 예선을 넘어 본선으로 시선을 돌리는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팩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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