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대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분을 석권한 투수가 사이영상을 놓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1956년 사이영상 제정 이후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14번 작성됐다. 모두 사이영상 주인공이 됐다. 타율, 홈런, 타점 1위에 올라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도 MVP에 실패한 경우는 더러 있지만,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사이영상 보증 수표다.
그럼에도 사이영상을 받지 못한다면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은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과 함께 현역 최고의 투수로 불리지만, 아직 사이영상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2013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지난해까지 9년간 '무관의 제왕'으로 군림한 셈이다. 2018년부터는 4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톱5"에 들었을 뿐, 1위는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특히 아쉬웠던 시즌은 2019년이다. 그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33경기에 등판한 콜은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326개를 올렸다. 그러나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2위에 그쳤다. 동료였던 저스턴 벌랜더에게 밀렸다. 벌랜더는 34경기에서 21승6패, 평균자책점 2.58, 탈삼진 300개를 기록했다. WAR은 콜이 6.6, 벌랜더가 7.4, 피안타율은 콜이 0.186, 벌랜더가 0.172였다.
기자단 투표에서 벌랜더가 1위표 17개를 포함해 171점, 콜은 1위표 13개 등으로 159점을 각각 얻었다. 박빙의 승부였다. 콜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서 아메리칸리그 1위였으나, 다승과 투구이닝, 그리고 세부 지표에서 벌랜더를 넘지 못해 고배를 마셨던 것이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콜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이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 ZiPS의 예측에서 콜은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ZiPS는 콜이 올해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82이닝을 던져 16승7패, 평균자책점 2.82, 248탈삼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메리칸리그 15개팀 투수들 가운데 3개 부문서 모두 1위다. 이른바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것이니 사이영상은 따논 당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bWAR도 5.3으로 리그 1위로 예측됐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는 로비 레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32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을 던져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 248탈삼진으로 압도적 차이로 기자단 투표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투구이닝, 탈삼진 1위였다.
그러나 FA 계약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로 옮긴 레이는 올해 성적이 확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됐다. 28경기에서 166⅔이닝을 던져 10승7패, 평균자책점 3.46, 218탈삼진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bWAR은 지난해 6.7에서 3.3으로 절반 수준이다.
ZiPS는 최근 1년이 아닌 2년 이상의 모든 기록들을 가중치를 부여해 예측치에 반영한다. 콜은 최근 4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 5위에 들 정도로 꾸준했다. 다만 예상은 예상일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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