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이 '애제자' 정상빈(20)을 보내는 마음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수원의 '슈퍼루키' 정상빈이 해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턴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감독은 "정상빈이 이적을 추진하는 건 맞다. 정상빈은 이전부터 (이적) 이야기가 있기는 했지만, 갑작스럽게 진행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상빈은 수원이 믿고 키운 미래다. 매탄고 출신으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잠재력을 선보였다. 2020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준프로 계약을 통해 프로에 합류했다. 당시 K리그에서는 뛰지 못했지만, 박 감독은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정상빈을 믿고 기용했다. 그는 고교생 K리거로는 처음으로 ACL 무대를 밟는 역사를 작성했다. 정상빈은 2021시즌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해 28경기에서 6골-2어시스트를 남겼다.
박 감독은 "어린 선수로서 유럽에 갈 수 있다는 건 선수 본인에게도, 구단에도 큰 기회다. 감독 입장에선 보람된 부분이다. 응원하고 싶다. 축구 선배의 입장에선 응원해주는 게 맞지만, 감독으로선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빠지게 된다면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박 감독은 정상빈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올 시즌 정상빈 활용을 염두에 두고 선수단을 구성했던 만큼 마음은 더욱 촉박하다. 박 감독은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정)상빈이에게 전화가 왔다. '안 가면 안 되느냐'고 물어봤다(웃음). 좋은 기회다. 가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빈은 27일 잉글랜드로 건너가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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