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항상 따라오는 '명절 질환' 이 있다. 평소보다 많이 먹고, 많이 사용하고, 잠깐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안전사고로 생기기 쉬운 '소화기질환'과 '근골격계질환', '화상' 등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명절 질환 대처법 등을 정리했다.
과식으로 생기는 소화불량과 급체는 명절 연휴 응급실을 찾을 만큼 생기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이다. 우리 몸은 과식을 하면 소화 과정에서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 원활한 수축작용이 안돼 소화장애가 생기는데, 특히 명절에는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해 소화능력 저하로 위, 식도 역류가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 또 겨울철 추운 날씨로 활동량이 부족해 소화기관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줄어 결국 소화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장염도 설 명절에 응급실을 찾는 대표적 소화기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설 연휴 3일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장염 환자는 3501명으로 연평균 발생 건수 (834명)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박재석 소화기병원장은 "장염은 심한 복통과 토사, 설사가 주 증상이며 발열과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거나 평소 만성위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빠르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절연휴, 소화기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과식 금물, 일일 적정 칼로리 섭취(남성 2500kcal, 여성 2000kcal), 굽거나 튀기기 보다 가능하면 삶고 찌는 조리법을 활용해 음식을 장만하고 소화제 등 구급약을 상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통증과 관절통증, 어깨결림 증상으로 대표되는 '근골격계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구부정한 자세로 음식을 조리하고 오랜 시간 가사노동과 장거리·장시간 운전으로 명절이 지나면 온 몸이 뻐근해지는데, 코로나19 이전에는 찜질방에서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며 피로를 풀었지만 코로나 시대에는 언감생심이다.
윤형조 척추관절센터장은 "장시간 운전은 하중이 척추에 집중되어 선 자세보다 1.5~2배 이상 허리에 부담이 되며,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음식 장만을 하다 보면 척추에 무리를 주고 혈액순환도 저하되어 관절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명절연휴 '근골격계질환' 을 예방하려면 귀향,귀성길 운전을 할 때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1~2시간에 10분 휴식 및 1분 스트레칭으로 어깨, 허리, 무릎관절 등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또 많은 양의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는 쿠션과 좌식 의자를 활용하고, 수시로 허리와 무릎을 펴주는 것이 좋다. 만약 근골격계에 통증이 생기고 지속되면 파스와 진통제 등 자가처방에만 의존하지 말고 명절 후 정형외과를 찾아 증상에 따른 검사와 물리치료 등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화상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가정내 화상은 기름에 굽거나 부치고 뜨겁게 끓여서 조리하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주로 발생한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 뿐 아니라 부엌 주변을 맴돌다 뜨거운 조리기구나 국 등에 아이들이 화상을 입는 사례가 많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화상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용 장갑과 토시 등 보호장비 착용과 전기 프라이팬은 사용 후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 접촉 화상을 입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석현 응급의료센터장은 "명절 때는 식용류와 뜨거운 국 등 조리 환경에서 발생하는 화상 빈도가 높은데 대부분으로 식재료를 뜨거운 기름에 넣었을 때 기름이 튀어 오를 수 있어서 얼굴과 손 부위 화상 위험도가 크다" 라며 "화상 후 통증이 감소할 때까지 상처 부위를 찬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식혀줘 응급조처를 해야 하고 심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전문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설 연휴, 코로나 증상과 각종 질병 등 응급상황에 대비해 명절 연휴에 진료하는 병·의원과 약국, 선별진료소 등 집 근처에 있는 관련 의료기관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콜센터(129),각시도콜센터(120),응급의료포털 등을 참조하면 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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