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설날 연휴의 끝은 '전쟁'의 시작이다. 2022년 K리그는 역대 시즌 중 가장 빠른 2월 19일 닻을 올린다. 29일부터 시작되는 닷새간의 설날 연휴를 즐기는 것은 사치다. 많은 팀들이 1차 또는 2차 전지 훈련 중이다. 클럽하우스로 복귀한 구단들도 짧은 휴식을 취한 후 강행군을 다시 이어간다.
임인년 새해, K리그1 감독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설날 연휴를 맞아 그들의 '2022시즌 빅피처'를 들여다봤다.
'빅2'의 청사진
2022년에도 '빅2'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우승 경쟁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은 지난해 사상 첫 K리그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울산은 '만년 2위'의 설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전북 사령탑 취임 첫 해에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상식 감독은 한 번으로는 배가 고프다. 그는 "올해는 전북, 울산, 제주, 김천이 4강 안에 들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하면서도 "무조건이라는 말은 없지만, 6연패를 만들어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해보고 싶다. 코치로는 해봤는데, 선수로는 ACL 우승을 못 해봤다. 감독으로 ACL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며 더 큰 그림을 공개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기분좋은 징크스가 있다. 이른바 '10년 대운'이다. 홍 감독은 1992년 신인 선수 최초로 K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2002년에는 월드컵 4강 기적을 쏘아올렸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 신화를 연출했다. 2022년 그는 울산에 있다. 홍 감독은 "노력을 해야 운도 따른다"며 "지난해는 기존에 있던 전력이었지만 올해는 실질적으로 내 생각을 모두 녹여낼 수 있는 첫 시즌이다. 우승 말고는 목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크호스'의 위협
김상식 감독이 언급했듯 제주는 올해 '태풍'의 눈이다. 윤빛가람, 최영준, 김주공, 김동준 등을 영입하며 전북, 울산의 양강 구도를 깰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일단 발톱은 숨겼다. 그는 "전북과 울산이 하루 아침에 좋은 팀이 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생각은 없다. "부족한 점을 잘 채워나간다면 전북과 울산 양강 구도에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조광래 대표와 재회한 가마 대구FC 감독은 출발부터 '우승'을 정조준했다. 그는 "전북과 울산이 최근 몇 년 동안 리그를 주도했고, 굉장히 좋은 팀이다. 존중하지만 우리가 목표를 세운 부분이 우승이라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부로 돌아온 김천 상무는 권창훈까지 가세하면서 '국대급 클럽'으로 변모했다. 김천 김태완 감독은 "역대급 스쿼드라고 한다.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내 능력 부족 탓"이라며 "순위를 떠나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고 싶다.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우승팀과도 경쟁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대반전'의 서막
강원FC는 극적으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막판 강원의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올해가 제대로 된 첫 시험대다. 그는 "올 시즌에는 상위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박터지는 싸움이 될 것 같다. 목표는 상위스플릿이라고 얘기했다. 한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 더 이상 지난해 승강 PO와 같은 경기는 안 된다"고 배수진을 쳤다.
전통의 명문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자존심 회복을 내걸었다. 안익수 감독은 '서울 다움', 박건하 수원 감독은 '수원 정신'을 노래했다. 지난해 창단 첫 파이널A 진입으로 돌풍을 일으킨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올해도 일단 6강에 가는게 중요하다. 또 다른 바람은 전 구단을 상대로 1승씩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 김남일 성남 감독, 조성환 인천 감독 등도 1차 목표로 6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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