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표팀은 한 선수가 없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는다."
'황태자' 황인범(26·루빈 카잔)의 각오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내달 1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이란(승점 19·6승 1무)에 이어 A조 2위(승점 17·5승 2무)를 기록 중인 한국은 시리아전에서 승리하면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대표팀은 악재가 겹쳤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데 이어, 홍 철(대구)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정우영(알 사드)은 경고 누적으로 시리아전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터키 전지 훈련에선 눈, 레바논과 7차전 원정에선 비 등 궂은 날씨에 애를 먹었다. 황인범은 30일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 진행한 훈련을 앞두고 "소집 기간 제대로 훈련한 기억이 없을 정도로 변수가 많았는데, 나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다가 와서 몸 관리를 하는 데는 오히려 좋게 작용한 부분이 있다. 다음 경기는 더 좋은 몸 상태로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를 생각하면서 잘 준비한다면 어떤 변수가 있다고 해도 이겨낼 수 있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황인범은 2020년 11월 벤투호에 소집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이 때문의 홀로 격리 중인 홍 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양성 판정을 받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는 황인범은 "확진이 된다고 해서 누구의 잘못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홍) 철이 형 혼자 외롭게 격리하고 있을 텐데, 형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회복에만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이 형 몫까지 잘 준비해서 승리한다면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트너' 정우영의 결장에 대해서도 "우영이 형의 존재감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지만, 대표팀은 한 선수가 없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우영이 형의 존재감과 역할을 그대로 선보일 선수는 없을지 몰라도 자기만의 장점과 색깔로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고 믿는다. 누가 됐든 팀으로 플레이를 해 시리아전 승리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시리아와 3차전 홈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황인범이 선제골을 넣었다. 황인범은 "우리가 공격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기억이 있다. 시리아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고 결정을 지을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면서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에 중점을 두되 수비 전환에 더 신경 써서 상대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면 더 수월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리아전 전반을 마치고 선수들끼리 슈팅을 아끼지 말자고 했었고, 후반전에 들어서자마자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해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슈팅과 패스, 크로스를 과감하게 시도해야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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