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새 시즌부터 경기전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무릎 꿇기' 퍼포먼스의 시작은 2016년 8월, 경찰 총격으로 흑인들이 잇따라 사망하며 인종차별 이슈가 전세계를 흔들던 때 미식축구선수 콜린 캐퍼닉이 경기전 미국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고 국민의례를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무릎 꿇기'는 스포츠계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로 자리잡았다.
이후 EPL 톱구단들도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된 이후 킥오프 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무릎 꿇기' 세리머니에 동참해 왔다.
그러나 크리스탈팰리스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 등은 형식적인 무릎꿇기가 고유의 의미를 잃었다고 보고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지난해 2월 그는 "무릎을 꿇거나 서거나 간에 우리 중 일부는 계속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주말 각 구단 캡틴들이 모였고 무릎꿇기 퍼포먼스는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 하기로 결정했다.
20명의 EPL 캡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시즌 중 인종차별을 위한 연대를보여주고 강조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순간들에 한해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우리의 단합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종차별을 없애는 데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며 모두를 향한 존중과 동등한 기회, 포용적인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언급한 '중요헌' 순간은 새시즌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 박싱데리, 컵 대회 결승, '인종차별 반대' 매치데이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단 시즌 개막전에선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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