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현에게 라스만큼 출전기회를 줬다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6일 오후 7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원톱' 김 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인천에서 수원FC로 이적한 '베테랑 장신 공격수' 김 현은 지난달 31일 대구전에서 페널티킥 동점골로 2대2 무승부, 지난 3일 인천전에선 후반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팀을 패배에서 구한 알토란 같은 골을 터뜨렸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라스만큼 기회를 줬다면 더 많은 골을 넣었을 것이다. 앞으로 충분히 더 잘할 선수"라고 했다.
전반: 김 현의 선제골-안병준의 동점골
휘슬 후 공교롭게도 김도균 감독이 언급한 두 선수의 발끝에서 골이 터졌다. 초반 수원 삼성이 이기제, 정승원의 양측면을 쉴새없이 흔들며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전반 13분 수원FC의 역습이 매서웠다. 왼쪽 측면 박민규의 크로스에 이어 김 현이 문전에서 가볍게 날아올랐다. 고공 헤더가 작렬했다. 대구전, 인천전에 이은 3경기 연속골. 시즌 6호골, K리그 200경기 자축포였다.
선제골 직후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승우, 무릴로를 동시 투입하며 불 불은 화력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직전 대구전(2대1승)에서 무려 11경기 만에 승점 3점을 가져온 수원 삼성의 반격도 뜨거웠다. 전반 26분 수원 삼성의 동점골이 터졌다. 이기제가 왼쪽 측면에서 김태환에게 정확한 전환패스를 띄웠고, 박스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에 안병준이 아낌없이 몸을 날렸다. 다이빙 헤더 후 바운드된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김도균 감독이 경계했던 바로 그 선수, 안병준이 친정팀 수원FC에 비수를 꽂았다.
1-1 양팀이 나란히 골맛을 본 후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전반 30분 장혁진의 크로스에 이은 김 현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한 직후 장혁진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향했지만 수원 삼성 수비 양상민의 투혼이 빛났다. 온몸으로 한 골을 막아냈다.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김 현의 멀티골-류승우의 만회골
후반 3분 만에 수원FC 정재용의 결승골이 터졌다. 무릴로의 패스를 이어받아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5호골,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9분 수원 삼성은 마나부를 빼고 투혼의 오현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7분 수원 삼성 김태환의 얼리 크로스에 이은 안병준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23분이승우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 현이 자신감 넘치는 감아차기로 골망을 뚫어냈다. 수원FC 선수들이 손끝으로 일제히 김 현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뜨거운 축하를 건넸다. 시즌 21경기(9선발)에서 7골, 지난 시즌 인천에서 기록한 24경기 7골과 '커리어하이' 타이 기록을 세웠다. 멀티골 직후 후반 25분 라스와 교체되는 김 현을 향해 6022명, 홈 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은 아껴둔 류승우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한여름밤 수원벌이 후끈 달아올라올랐다. 후반 33분 단독쇄도하던 라스가 이승우를 바라봤지만 컷백 패스가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36분 이승우의 발끝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자 홈 팬들이 탄식을 쏟아냈다.
그러나 수원 삼성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0분, 문전에서 오현규가 온몸으로 지켜낸 볼을 잡아낸 류승우가 필사적인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첫 골맛을 보며 승부의 불씨를 마지막 순간까지 살려냈다. 추가시간 4분, 수원 삼성이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직후 수원FC의 역습 라스의 쐐기포가 작렬했다. 치열했던 혈투는 결국 수원FC의 4대2 승리로 끝났다.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는 적중했다. 수원FC가 수원 삼성보다 나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지체없이 "득점력은 확실히 낫다"고 했었다.원샷원킬에서 앞섰던 수원FC가 한여름밥 수원더비에서 승리했다.
수원종합운동장=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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