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오프시즌 FA 시장에서는 총액 1억달러 이상 계약이 11건 나왔다.
그러나 올해 FA 시장은 이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대어급 FA 규모가 지난 오프시즌만 못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6월 17일(이하 한국시각) 올겨울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을 평가해 순위를 매겨 몸값을 예상하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0)가 1위에 올랐다. 블리처리포트는 저지의 몸값을 8년 3억400만달러로 예상했다. 연평균 연봉이 3800만달러로 지금 시점에서는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의 4333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저지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키스가 제안한 7년 2억1350만달러 계약을 거절했다. 평소 "양키스 선수로 남고 싶다"고 밝혔지만, 돈이 지배하는 프로 세계의 원칙을 따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양키스의 제안이 연평균 3050만달러로 역대 17위 수준이라 저지의 가치에 어울린다고 봤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던 저지는 이후 매년 부상에 시달려 건강에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양키스 제안이 나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본인 생각은 달랐다. 올시즌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의 도전은 딱 들어맞고 있다. 6일 현재 103경기에서 타율 0.300, 43홈런, 93타점, 91득점, 장타율 0.674, OPS 1.063을 마크했다. 양 리그를 통틀어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OPS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시즌 65홈런을 때릴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60홈런을 넘기면 MVP는 따논 당상이란 얘기도 나온다.
블리처리포트가 6월에 예상한 몸값을 지금은 넘어섰다고 봐야 한다. 저지는 원하는 조건을 밝힌 적이 없으나, 계약기간 10년, 총액 4억달러는 돼야 받아들일 분위기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원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올해 말 FA 시장에서 '최대어'는 저지 뿐일까. 현지 언론들은 LA 다저스 유격수 트레이 터너(29)도 광풍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지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리고, 공수에 걸쳐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처리포트는 8년 2억6400만달러를 터너의 예상 몸값으로 제시했다. FA 계약 시점서 나이가 시거보다 2살이 많아 10년 계약은 힘들다고 해도 평균 연봉은 3300만달러로 시거(3250만달러)보다 높아야 한다고 봤다. 그러나 이는 50일 전에 나온 얘기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터너는 이날 현재 타율 0.306(431타수 132안타), 18홈런, 77타점, 64득점, OPS 0.850을 마크 중이다. 팀이 치른 106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며, 내셔널리그 타율 4위, 안타 2위, 타점 3위, OPS 11위에 올라 있다.
다저스 타선에서 리드오프 무키 베츠와 3번 프레디 프리먼 사이에서 연결과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건강도 양호하고 무엇보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매력적이다. 다저스가 지난 겨울 시거를 잡지 않은 이유가 터너 때문이었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지난해 7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다저스로 옮긴 터너는 시거 때문에 2루로 포지션을 잠시 바꿨다가 올시즌 다시 유격수로 뛰고 있다.
터너는 지난해 타율(0.328)과 안타(195개), 도루(32개)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기동력,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라는데 이견이 없다. 시거는 작년 부상 때문에 70경기 결장했음에도 대박을 터뜨렸다. 터너는 올해 건강하게 전경기를 뛰고 있다. 몸값에서 시거에 뒤질 이유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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